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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 복합적 처방 요구…어렵지만 반드시 합의"
최영규 기자 | 승인 2019.05.16 15:37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진흥재단 초청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언론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반기문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16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복합적인 사회적 처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초청포럼'에 참석해 "미세먼지는 문제의 심각성 만큼 방안 도출도 쉽지 않다. 특히 여러 주체들의 생계가 걸려 있고 정치적으로 해석·이용할 여지도 있어 한층 복잡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반 위원장은 "우리가 하려는 일은 단순히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거대한 작업이어서 정부가 단독으로 할 수 없다"며 "기업과 국민 모두가 풀어가야 한다. 전문가가 도출해 낸 정책을 밀어부쳐서 해결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어렵지만 반드시 해결이 필요하다. 국가기후환경회의가 국민과의 소통·대화에 역점을 두는 이유"라며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명확한 정책을 만들고 시행해야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고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이달 중 500여 명 규모의 '국민정책참여단'을 꾸린 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단·중·장기 방안을 논의한다.

 다음달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미세먼지 의제를 도출하면, 전문위원회와 사회 원로로 구성된 자문단의 지원을 받아 숙의 과정을 거친 뒤 9월까지 단기 정책 대안을 정부에 제안하게 된다.

정부 제안 전 국민대토론회를 추가로 가질 계획도 있다. 반 위원장은 "국민 지혜를 모을 때 창의적인 새 해법도 제시될 수 있다. 미세먼지 해결이 단순히 오염원 단속에 그치지 않고 발상의 전환에서 오는 생활 양식의 변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며 "(6월에 이어) 9월에 국민토론을 한 차례 (더)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기구환경회의 내 정치권 추천위원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이해찬·손학규·정동영·이정민 4개 당 대표는 이미 만나 (위원 수락을) 부탁했고 황교안 대표는 내일 예방한다"며 "정치 상황상 바쁘신 것 같은데 이 기회를 빌어 정당 대표들이 빨리 진행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반 위원장은 언론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국가기후환경회의가 국민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갈등이 일시적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는데 집단 간 비이성적 대결로 비화하지 않고 대승적인 타협으로 가도록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정치적 이해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과학적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반 위원장은 '환경의 날'인 다음달 5일 중국을 재차 방문한다. 위원장 자격으로는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도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공기 오염은 국가와 지역을 초월해 영향을 준다. 기후 변화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원인도 된다"며 "환경의 날에는 중국에서 리간제(李干杰)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장관)과 만나기로 돼 있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간 협력관계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지도록 유엔의 지역기구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비정부기구(NGO)를 통한 민간 차원의 국제협력 증진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이 방한해) 두 정상 차원에서 탑다운(top-down)되면 훨씬 더 (협력이) 쉬워질 수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 시 어젠다에서 미세먼지가 다뤄졌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위원장은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얼굴 붉히며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몇번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전에도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정치에 몸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환경 영향"이라며 "피상적으로 보고 듣던 정치와 직접 해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잘못하면 그나마 이제까지 쌓아온 인테그리티(integrity·진실성)나 성과는 다 망하고, 솔직히 유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칫 국제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어 저 한 사람 그만두면 모든 게 다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연한 마음으로 상의 없이 결단을 내렸다"며 "정치인의 'ㅈ' 자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위원장직 수락으로) '반(半) 공무원'이 됐는데 이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제 나이를 따져보면 짐작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나 다 때가 있다. 난 프라임 타임은 지났다"고 강조했다.

최영규 기자  tycoon@tyco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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