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달러(약 3조4000억원)가 투입된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며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에탄크래커(ECC) 공장 준공식을 연다.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부문장(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자리하며, 이낙연 국무총리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ECC는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투입해 화학산업의 기초원료가 되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축구장 150여개인 100만㎡(약 30만평) 부지에서 연간 100만t의 에틸렌과 70만t의 에틸렌 글리콜(EG)을 생산하게 된다. 

신 회장의 숙원 사업 중 하나로  2016년 6월 착공 이후 3년여만의 결실이다.  ECC 시설에는 총 31억달러가 투자됐다. 미국 웨스트레이크케미칼(옛 엑시올)과 합작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했으며 롯데케미칼은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됐다.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케미칼 에틸렌 생산량은 국내외를 합쳐 450만t으로 생산량 기준 국내 화학사 1위가 된다. 세계 에틸렌 생산량의 2.6%를 점유하며 세계 7위의 화학사로 등극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루이지애나 공장은 에틸렌을 기존 화학 공장보다 싸게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 에틸렌 공장들이 원유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납사)를 분해해 만드는 것과 달리 셰일가스(퇴적암 지층인 셰일층에 매장돼 있는 천연가스)에서 에탄을 뽑아 에틸렌을 얻는다. 이에 따라 고유가 충격을 방지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에틸렌 제품가격은 주 원료인 원유기반 납사 가격에 연동돼 있어, 저가 에탄 기반 에틸렌 제조 업체가 납사기반 에틸렌 제조업체 보다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틸렌글리콜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현재 시황 기준 연간 약 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ECC 공장 가동으로 연간 매출액 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16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부터 미국 ECC설비의 신규가동을 시작하며 스프레드 부진을 일정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이번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미국 ECC의 실적 가이던스는 연간 매출액 8000억원과 영업이익률 20%로 높다. 미국의 저가 에탄 투입으로 높은 원가경쟁력을 실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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