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7일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관련,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나 필요시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윤면식 부총재와 부총재보, 외자운용원장, 통화정책국장, 조사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등이 참석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재부각됐으나 현재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유예해온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 인상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으로 타결될 기미가 보이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안갯속에 빠지자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원화 역외환율 변동성도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안정세를 유지했고 외화차입여건도 양호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미국 뉴욕 증시도 6일(현지시간) 장초반 1.5% 수준 급락해 출발했으나 중국 대표단의 미국 방문 소식에 낙폭을 줄여 0.5% 안팎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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