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씨가 그동안 미국 슈완스 컴퍼니 인수작업 마무리에 관여해오다 최근 밀키트 등을 맡는 식품사업 부서로 소속을 옮겼다.

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선호 부장은 최근 CJ제일제당에서 온라인사업을 담당하는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이동해 팀을 총괄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얼마 전 식품전략기획팀을 분할하면서 온라인 관련 사업을 1팀에 맡기기로 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까지 바이오사업관리팀장으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미국의 냉동식품회사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필요한 PMI(기업 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담당하는 팀에 지난해 말부터 소속돼 근무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이 새로 이끌게 된 식품전략기획1팀은 온마트 등 온라인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부서다. 특히 최근에 CJ제일제당이 '쿡킷'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의욕적으로 뛰어든 밀키트(Meal Kit)도 함께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영승계를 앞둔 이 부장이 최근 잇달아 부서를 이동하게 된 것은 그룹의 주력 사업분야를 두루 경험하면서 추후 기업 경영 구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이 미국의 대형 식품기업인 슈완스를 거느리게 된 만큼 인수작업에 직접 참여해 향후 운영방향을 공유하는 한편 최근 식품·유통의 트렌드인 온라인사업의 경우 CJ제일제당에게 상대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는 만큼 성과를 보면서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주목을 받은 밀키트 사업의 경우 이 부장이 오기 이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지만 향후 성공 여부에 따라 이 부장의 역량을 판가름할 수 있는 한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만큼 CJ그룹의 경영 승계작업도 함께 눈여겨볼 만하다. CJ그룹은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을 분할해 지주사인 CJ주식회사의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장도 CJ주식회사의 지분 2.8%를 확보하게 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올해는 이 부장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경영을 이어받아야 할 당사자인 만큼 경영수업을 거치면서 여러 사업을 두루 거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유통분야 등에서 온라인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 그런 쪽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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