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모델들이 화윤설화맥주의 ‘슈퍼엑스(superX)’를 소개하고 있다.

세계 판매량 1위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맥주회사인 중국의 화윤설화맥주(华润雪花啤酒)가 프리미엄 맥주인 '슈퍼엑스(superX)'를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한다.

현원코리아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윤설화맥주의 슈퍼엑스 브랜드를 다음달 국내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화윤설화맥주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6.1%로 단일 브랜드 기준 세계 판매량 1위 맥주인 '설화' 제품의 제조사다. 30개가 넘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중국에서 2017년 1181만9000㎘의 판매량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26%를 차지한 회사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슈퍼엑스는 화윤설화맥주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외에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에 이어 다섯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며 다음달 초 판매된다. 중국 내에서는 칭다오의 2배 수준의 가격에 판매되는 맥주다.

엄선된 뮌헨 맥아를 사용해 맥아 특유의 곡물 풍미를 유지하고 독일의 고품질 허스부르크 홉과 송백, 감귤 등의 향을 첨가해 과일맛이 맴도는 것이 특징이라는 게 수입사의 설명이다.

제품에는 '세상 끝까지 용감하게 달려간다'라는 의미의 중국 간체자인 '용틈천애(勇闯天涯·Brave the World)'가 표기돼있다. 슈퍼엑스의 주 고객층인 젊은 세대의 도전정신을 강조한 슬로건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3월 출시해 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이돌그룹 갓세븐(GOT7)의 잭슨이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내용은 알코올도수 3.8도로 공급되며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시장에서 500㎖ 캔, 유흥 시장에서 330㎖, 500㎖ 병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아직 내부 검토단계이며 2000원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화윤설화맥주의 대표 제품으로 현지 유통채널에서 한 병에 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설화는 당분간 국내에서 출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와 함께 '설화'의 상표권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원코리아는 일단 프리미엄 제품인 슈퍼엑스 브랜드 위주로 국내에서 판매하고 향후 상표권 문제가 해소되면 다른 제품들도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수입사인 현원코리아는 중국 화윤설화맥주의 국내 독점 판매 법인으로 전 오비맥주 사장인 김준영 대표가 지난해 4월 출범시킨 회사다. 김 대표는 한국코카콜라 마케팅을 거쳐 오비맥주 사장, 해태음료 사장, 놀부 사장 등을 역임한 유통 전문가다.

김 대표는 "세계 판매 1위 맥주 브랜드를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며 "국내 수입맥주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시각도 있지만 설화만의 풍미와 경쟁력으로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설화 제품의 상표권에 대해서는 "국내 법이 약간 바뀌면서 일정기간 특정 상표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유권을 박탈하도록 바뀌고 있다"며 "올해 말 정도면 (설화 브랜드 문제가)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중국 본사로부터 듣고 있어 그렇게 되면 여러 브랜드 제품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현원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슈퍼엑스의 올해 목표 매출은 18만4500상자"라며 "가격은 '4캔에 1만원' 맥주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최대한 경쟁력을 갖추려고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세법 개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세금이 낮아진다고 해서 (식당)판매가격을 낮출 명분은 없는 만큼 궁극적으로 업장에서 (국산 맥주의)판매가격 변동은 미미하지 않을까 싶다"며 "주세법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슈퍼엑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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