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 사흘째인 14일에도 고인을 추모하려는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각계각층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으며 사흘간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1500명을 넘었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 한진그룹 임원진은 오전 9시30분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조 전 부회장은 창업주 조중훈 선대회장의 동생이자 조양호 회장의 작은 아버지다. 

오전 10시 30분경에는 이산 무이어 보잉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부사장과 크리스티 리즈 보잉 아태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등 보잉사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아 한 시간 가량 머물렀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오전 11시 20분께 빈소를 방문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오후 2시50분께 조문을 마치고 나온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할 때 인연이 있었다"며 "생전에 성품이 좋으셨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오후 3시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5분 가량 짧게 머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양호 회장과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인연이 있다. 

김연아는 유족과 만나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안타깝다.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님으로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회장님과 아프리카 토고와 더반에 함께 갔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유치 이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많이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하신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무성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유남규 여자부 탁구국가대표 감독, 김택수 남자부 탁구국가대표 감독 등도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한 행렬이 지난 12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조문했다. 

정관계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발걸음했다. 

스포츠계에서는 유승민 IOC 위원,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박성현 프로 골프선수, 이승훈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조동성 인천대 총장, 이희범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원회 전 대변인 등이 발걸음해 고인을 기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방명록 기준 현재까지 방문한 조문객은 1500명 이상"이라며 "방명록을 작성하시지 않은 분도 많아 실제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조양호 회장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총 5일간 진행되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