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2019.04.11. (사진=LG 제공)

'구광모호' LG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스타트업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LG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5G 시대의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 '어메이즈브이알(AmazeVR)'에 200만달러(약 22억7700만원)를 투자했다. 

어메이즈브이알은 카카오톡 출신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300여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하고, 최근에는 인터랙티브 가상현실 영화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달러(약 4800억원)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기업 벤처 캐피탈(CVC)이다.

LG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달러(약 216억원)를 투자했다. 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바이오·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공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셀(Ridecell)'에 투자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저속 자율주행 셔틀 개발 스타트업 '메이모빌리티(May Mobility)'에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와 광학 필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옵토닷(Optodot)', 요리법 제공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사이드쉐프(SideChef)', 모바일 분야 등에 대한 벤처투자 회사인 '노틸러스 벤처 파트너스(Nautilus Venture Partners)' 등에 투자했다.

LG는 미국에서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서, 일본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가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현지 강소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광모 대표는 지난주 미국 유학 중인 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 콘퍼런스'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길에 권영수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과 함께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

구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을 때도 기업 내외부의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 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에 투자하며 외부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분야 등 미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