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11년간 이끌어온 이석구 대표이사가 스타벅스를 떠난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기쁜 마음으로 끊임없이 응원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직원들과 가진 이임식에서 "스타벅스 진출 20년간 파트너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많은 혁신과 도약 이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모두 하나가 돼 전 세계 스타벅스도 깜짝 놀랄 만한 성과와 발전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벅스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으며 소중했던 기억들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선임된 더욱 훌륭한 대표이사와 함께 더욱 성장하게 될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기쁜 마음으로 끊임없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1949년생으로 올해 70세를 맞은 이 대표는 2007년 4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로 취임해 무려 11년이 넘도록 국내 스타벅스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양적 팽창을 거듭해 국내 매장이 2013년 500여곳에서 지난해 1200여곳으로 늘었고 매출은 2016년 1조원을 넘어서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특히 이 대표가 있는 동안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혁신적인 IT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와 빅데이터 활용 등을 통한 고객서비스 집중으로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IT 서비스 기술을 집약해 2014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매장에서 줄을 서지 않고도 주문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사이렌오더를 도입했다.

또 전국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는 역시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첨단 화상주문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량 정보를 등록하면 매장 진입시 자동 인식을 통해 자동결제가 이뤄지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마이 디티 패스(My DT Pass)'도 도입했다.

이 같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혁신 시도와 국내에서 이룬 성과 덕에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도 그간 이 대표에 대해 상당한 신임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퇴임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날 이 대표가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직원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는 송호섭 신임 대표가 지난해 영입되면서 어느 정도 예정돼있었던 대표 교체라는 입장이다.

1970년생인 송 신임 대표는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나이키와 로레알코리아, 한국존슨 등을 거쳐 더블에이코리아,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언더아머코리아 등에서 대표직을 맡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는 지난해 10월 전략운영담당 상무로 영입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와 관련해 "대표이사 후임 인선을 고려해 달라는 메시지를 (이 대표가)양 주주사에 전달해오셨고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주주들과의 협의를 거쳐 준비가 진행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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