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고액 배당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금속노조 등은 28일 논평을 내고 "누적 순이익이 약 3500억원 수준에 불과한 현대중공업지주가 270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판단이 진정 회사 경영을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1만8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 배당금은
 2705억원이다.

이들은 "현중지주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약 13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번 배당은 회사 당기순이익의 2배(배당성향 207%)를 훌쩍 넘는 대규모 현금유출"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례적인 고액 배당을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수혜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부자"라며 "정몽준 부자는 지난해 말 기준 현중지주 보통주식의 30.9%를 소유하고 있어, 전체 배당금 중에서 약 836억 원이 이들에게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배당결정은 정당한주주 이익환원 및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경영권 승계자금 확보 등 총수일가만의 사적 이익을 염두에 둔의사결정"이라며 "이제라도 정몽준 부자는 배당금을 회사에 대한 투자와 협력업체를포함한 노동자를 위한 상생 발전에 쓰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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