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상반기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중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사진)은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현장과 일본 현지 간 전화 연결을 통해 "올 상반기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면서 "중국 현지 기업이 40%,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60%를 각각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 출장 중이었던 서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화 연결을 통해 주총에 참여했다.

서 회장은 "보름 전 중국에서 중국 지방 정부와 미팅을 하면서 현지에 생산시설을 짓는 조건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허가받은 제품에 대한 추가 임상을 허가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상을 면제해줄 경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낮은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자금 조달을 통해 1단계로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상반기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내년부터 바이오의약품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30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은 인구 13억 명을 돌파한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은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허가받은 의약품도 4~5년 이상 기다려야 임상시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시장 진입이 까다롭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내년까지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소각도 검토 중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서 "늘어나는 주식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희석되는 등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며 "틀린 것 만은 아니다. 매출과 이익이 늘면 자사주 소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를 서류상 없애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자사주를 소각한다. 셀트리온의 25일 주식 수(종가기준)는 1억2546만1438주이며 자사주는 61만248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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