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지주사 (주)LG가 '구광모 회장 체제' 하에서 첫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통'들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했다. 권영수 LG 부회장은 처음으로 주총 의장으로 나섰다. LG는 올해 고객을 위한 혁신을 지속하며 주력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로 미래 기업 가치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는 26일 오전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했다.

LG는 주총에서 하범종 LG 재경팀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건을 비롯해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신규선임),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재선임)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신규 및 재선임된 이사진은 재무·회계 분야의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LG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이사진을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범종 팀장은 2012년 LG화학 정도경영 TFT 상무, 2013년 LG화학 재무관리담당 상무를 거쳐 2015년 (주)LG 재경임원 전무를 맡았으며 현 (주)LG 재경팀장이다. 앞서 하 팀장은 LG생활건강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신규 선임됐다.

최상태 교수는 2003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2006년 한국회계기준회 비상임위원을 맡았으며 지난 2013년부터 (주)LG 사외이사를 맡았다. 한종수 교수는 2000년 미국 뉴저지주립대 교수(회계), 2015년부터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 위원으로 활동한 회계통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80억원으로 결정됐다. ㈜L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9448억원, 영업이익 1조963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구광모 회장은 영업보고서 내 CEO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산업 간 경계부터 기업들의 경쟁구도까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주)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LG는 먼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정신을 다시 되새기고 발전시킴으로써 LG만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든 일에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으로부터의 배움을 더 나은 가치로 만들어 고객을 위한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둘째로 기존 주력사업은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신사업은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아울러 미래 혁신 글로벌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R&D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매 순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LG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을 더욱 고민하고 발전시켜 국민과 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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