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은 21일 "디지털과 글로벌을 양 날개로 삼아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겠다"며 "금융당국과의 소통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 신사옥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라는 경영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왼쪽 날개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로 삼아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의 마찰에 대해서는 "외부에는 갈등 있는 것으로 비춰졌지만 실제로는 개념의 차이지 갈등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당국과 서로 역지사지하면서 소통하고 최선을 다해 대외적인 오해가 안 생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 행장은 25일 함영주 전 행장과 함께 금융감독원에 방문할 예정이다.

지 행장은 앞으로 추구해나갈 네 가지 경영목표로는 디지털·글로벌·고객·직원행복을 꼽았다.

지 행장은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KEB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빅데이터로 고객을 관리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신남방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은행으로 나가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글로벌 HR 제도를 마련해 세계적 마인드와 역량을 가진 인재 2000명을 양성하는 중"이라며 "현지 인력을 양성하고 심사와 리스크 관리를 현지화해서 글로벌 기반을 넓혀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표적으로 4월부터 대만에서 시작하는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NL)가 다른 금융기관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라며 "리테일(소매)뱅크를 성공시키기 위해 완전히 다른 ICT기업과의 결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사업의 근간이 되는 고객과 직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 행장은 "손님불편제고위원회를 열어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주기적으로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은행 발전의 근간은 직원의 행복이기 때문에 형식적이고 관료적인 보고를 벗어던지고 실용적인 소통의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악화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현장중심의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 행장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연말까지가 중요한 (하강) 시기"라며 "특히 자영업자 부분에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보여 현장에 직접 나가 점검하는 식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임 행장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함 행장이 통합은행장의 초대은행장으로 기반을 잘 닦았다"며 "함 행장이 쌓은 토대 위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회사를 닦아나가겠다"고 발언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추진과 관련한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신한금융지주가 '토스뱅크'에 불참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지주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과제라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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