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경영자인가? MB정부의 충견인가?
부실기업만 골라서 인수하는 독특한 경영철학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을 때 포스코는 조강생산 3313만t, 매출액 41조7420억원, 영업이익 7조1730억원의 명실공히 세계 1위 철강회사였다.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는 동안 포스코의 재무구조는 크게 악화됐다.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던 포스코는 부채비율이 90%에 이르렀고 순차입금은 10조원까지 늘어났다. 
정 전 회장이 2009년 2월 취임할 당시 35개에 불과했던 포스코 계열사가 재임중 71개까지 늘어났다. 
2010년 6월에는 부채비율이 500% 이르던 광산업체 나인디지트를 인수했다. 또 하나의 부실기업을 포스코 계열에 편입시켰다가 2년 6개월 후인 2013년 1월 포스코엠텍 사업부로 흡수합병시켰다. 2011년 8월에는 자본잠식 상태이던 리코금속을 인수해 2013년 1월 포스코엠텍에서 흡수합병했다. 부실기업을 떠안은 포스코엠텍의 실적악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정 전 회장의 재임시 가장 컷던 인수합병으로 꼽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도 1조원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줘 ‘승자의 저주’라는 꼬리표와 함께 고가 인수 논란의 지적을 받았다. 
그 외에도 스테인리스 업체인 대한ST, 광산업체 대명 티엠에스, 골프장·스키장 운영업체인 송도국제스포클럽, 교육지원서비스업체 포엠아이컨설팅, 알루미늄 제조업체 대창알텍 등 부실기업으로 불리는 기업들을 고가인수 논란을 남기며 인수했다. 

국내외 투자 
그의 공격적 투자성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다. 2010년 설립된 포스코엘이디는 LED 산업의 공급 과잉과 수요감소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포스코엠텍이 지분 51%투자해 합자회사 포스코하이알을 설립했다. 포스코엘이디에 원자재 공급목적으로 세워져 동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하는데 3조원을 투하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중국의 철강사 난립과 공급과잉으로 철강석을 비롯한 철강 4대 제품 열연, 냉연, 철근, 후판의 국제가격은 몇 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무분별한 해외투자는 태국에서도 이어진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아래 태국 철강업체 타이녹스 지분 85%를 확보하는데 6170억원을 지출했다. 역시나 동남아 경기 침체로 2011년 105억원, 2012년 55억원, 2013년 1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국제강과 합작투자로 5000억원이 투하된 브라질제철소는 여전히 건설중에 있다. 

신용등급
무디스의 신용평가를 살펴보면 임기 첫해인 2009년 A1등급을 받은 우량회사였으나 임기 마지막해인 2013년에는 4등급 떨어진 Baa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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