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바이오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2019.03.11.(사진=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전 세계 영유아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유아에게서 치사율이 높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뇌수막염, 소아마비 등 6개 질병을 동시에 예방하는 6가 혼합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3340만 달러(약 37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총 1950만 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혼합백신은 각 백신 원액 간 면역학적 간섭 반응을 고려해야 해 예방 질환의 수가 많을수록 더욱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이 요구된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은 6가 혼합백신 제품이 없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높은 접종 편의성으로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사전적격성평가란 WHO가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에 백신 공급을 목적으로 의약품의 품질,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인증을 받은 회사는 유니세프(UNICEF), 파호(PAHO) 등이 주관하는 국제 구호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이번 지원금을 해외 임상시험과 백신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해 2023년 이후 국제 구호 입찰 기구인 유니세프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전 세계 많은 영유아들이 백신 접종 적기를 놓쳐 각종 감염질환에 노출돼 있다”며 “빌게이츠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접종 편의성을 높인 6가 혼합백신을 조속히 상용화 해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지난 2017년 빌게이츠재단과 협력을 시작한 소아마비 백신은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2021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용화될 경우 전 세계 소아마비 백신 공급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백신 ‘유박스’를 개발한 후 지난 20여년간 유니세프 입찰 등을 통해 전 세계 80여개국 2억명 이상의 영유아들에게 공급해왔다. 또 지난 2016년 개발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2017~2019년 유니세프 정규 입찰을 통해 전 세계 영유아 약 3000만 명의 질병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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