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3인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中)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左), 최태원 SK그룹 회장(右)

탈락불구 ‘남대문 프로젝트’ 진행은 사전포석
롯데 1곳 탈락 가능성에 유력 대안으로 떠올라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진행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는 실패 후에도 입찰과정에서 약속했던 남대문 시장 활성화 등 서울 회현동 본점 주변 관광 인프라 개선 사업은 그대로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신세계그룹측은 “남대문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면세 사업권 획득과 병행해 추진되기는 했지만 입찰전 결과와 사업 추진 여부는 큰 상관이 없다.”는 공식발표와 더불어 당초 계획대로 추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하반기 면세점 입찰 경쟁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신세계는 서울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해 설립한 ‘신세계 DF’조직을 현재까지 운영중에 있다.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5대 법무법인 김앤장·율촌 등과 접촉해 하반기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준비 중이란 소문은 이미 업계와 언론계에 파다하게 퍼진 상태다. 
내수 부진으로 유통업 전반적인 매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올해 6월 18일 일산에 신세계의 유통역량을 총집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은 실적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新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하반기 서울시내면세점은 놓칠 수 없는 카드다. 
더군다나 롯데가 국부유출 프레임에 갇히면서 롯데백화점 소공동 지점의 면세점의 특허 갱신이 불발될 경우 인접해있는 신세계가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보다 더욱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남대문 상권 활성화를 내걸고 도전했었다. 그러나 평가점수 775점을 얻어 4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SK네트웍스, 공격·방어 동시전략
워커힐면세점을 운영중인 SK네트웍스는 기존 면세 사업권 방어에 주력하는 롯데와 달리 신규 진출과 기존 특허권 갱신 모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면세점 입찰과정에서 동대문 케레스타를 입지로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에 도전했지만 총수가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 했던 호텔신라, 현대산업개발, 한화그룹과 달리 총수부재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다 최종 평가순위 5위로 탈락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모양새다. 재계에서는 횡령·배임 등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최 회장이 그룹사 전체 역량을 집중해 선정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시내면세점 사업 일정 거리
지난 7월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과정에서 현대백화점은 대기업 후보 7곳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최약체로 꼽혔던 이랜드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를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터라 현대백화점이 받은 충격은 컷다.
이후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문을 연 김포프리미엄 아울렛과 8월말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내면세점 사업과 일정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