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타결로 이란 경제 유연한 상황 맞아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

지난달 8일 서울 용산 동빙고동에 위치한 주한 이란 이슬람 대사관에서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를 만났다. 
지난해 7월 주한 대사로 부임한 그는 주한 이란 대리대사, 주북한 이란대사, 이란 외무부의 극동·오세아니아 지역 담당 국장을 역임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인사다. 
그와 과격한 무슬림, 북핵문제, 시리아 난민 등의 문제들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 이란은 과거 북한과 위험한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핵무기·미사일 개발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 결과 과거 조지W부시 前 美대통령은 북한과 더불어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지금 현재 이란은 어떤 포지션인가?
이란은 1980년부터 7년간 샤트알아랍수로와 아트그섬 영유권을 두고 이라크와 8년간 전쟁을 치웠다. 
당시 이란은 국제적인 고립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때 무기를 공급해주고 북한 군인들이 직접 훈련을 지휘했다. 
전선 최전방에서 전사한 북한군 장교가 수천 명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로 한때 혈맹 관계를 형성하며 북한을 지원한 것뿐이다. 위험한 파트너십은 모두 과거의 일이다. 
지금은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협력은 없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

- 지금 북한과는 어떤 관계인가?
특수한 협력관계 아닌 여러나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미사일, 핵 등 군사적 기술은 어떠한 외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이란내에 충분히 국산화 됐고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이란 스스로가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 북핵문제에 조언을 부탁드린다
이란의 핵협상 타결을 본보기 삼아서 북핵문제도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외교적인 노력과 협상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 시리아, 이라크 등 난민 문제가 심각하다. 유럽에서는 난민 수용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한 이란이나 아랍 국가들의 대책은 없나?
現 사태에 안타까움이 크다.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잘 공조해 해결책을 찾아나가길 바란다. 

- 최근 핵협상이 타결되며 경제 제재가 해제됐다. 막혔던 원유수출을 통해 재원확보가 주목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유가하락으로 상당한 곤경에 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이란정부의 입장이나 대책이 있나?
핵협상 타결은 국제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하기 위함이었다. 경제 제재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고 경제 교류를 확대 이란 국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함이다. 원유수출 한 가지만을 위해 핵협상 타결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전에 국제유가는 현재보다 훨씬 더 떨어졌을 때도 있었다.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가 9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주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대사관에서 타이쿤M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경제 제재 해제에 따른 이란 경제의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북한과의 핵 파트너십에 대한 이란정부의 입장을소상히 대변했다.

- 경제 제재 해제이후 한국과의 경제교류는 어떻게 예상하나?
핵협상 타결로 이란이 다른 나라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외교적, 경제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유연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란 내에서 한국기업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예상한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한국의 석유 소비량 가운데 5%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경제 제재이전에는 10% 정도 됐다. 이란산 원유가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한데다 유가 역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배럴당 3~4달러 저렴하다. 발 빠르게 정유사들이 공급선 다변화와 수익확대를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에 나설것으로 전망한다. 

- 국제사회에서는 이란에 남녀차별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이 경기장에 입장을 못하거나 히잡을 써야 하는 등의 이유로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다. 이는 이슬람 문화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란에서 전체 대학생의 60%가 여학생일 정도로 여성에게 학업의 기회, 사회 진출의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고 있다. 

- 이란 태권도가 상당히 강하다. 최근 개최된 2015 젤라빈스크 세계선수권 남자 -80kg에서마흐디 코다바크시가 우승했다. 남자 -58kg에서는 세계 랭킹 1위 파르쟌 아슈르가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 1순위 꼽히고 있다. 이처럼 세계 최강의 태권도 실력을 갖추게 된 배경이 있나?
이란에서는 젊은이들이 태권도를 상당히 좋아한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란에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된) 강신철 사범의 노고도 있었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축구도 이란과 한국은 아시아 최고자리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다. 앞으로도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 이란에서 방영한 한국 드라마인 ‘대장금’이 시청률 90%를 넘는 등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들었다. 본 적이 있는가?
아쉽게도 시청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란내에서 대장금이 방영될 때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대장금에 출연했던 이영애씨는 이란에서 국민적인 스타가 되어 국가 기념일 행사에도 초대됐다. 앞으로도 한국과 이란이 문화·스포츠 등을 교류하며 우호관계를 지속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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