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조한 판매를 이어가며 기대에 미치치 못하는 실적을 기록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신차 대거 출시를 예고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주요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승용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차종들을 앞세우며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종은 단연 제네시스의 'G80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아직 G80 풀체인지의 출시일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중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에서 G80과 함께 'G90'·'G70' 등 3가지 모델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G80 3만7219대, G70 1만4417대, G90(EQ900 7251대 포함) 9709대 등 6만1345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5년 브랜드 출범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G80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가까워질수록 해당 차량을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지만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 등은 아직 공개된 것이 없다.

다만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플랫폼 등에서 다양한 변화가 시도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엔진 라인업은 2.5ℓ 세타3 트윈터보 엔진과 3.5ℓ  람다3 트윈터보 엔진 등으로 개편될 예정이며, 배기가스 저감을 위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탑재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G80 모델에는 3.3ℓ  V6 자연흡기, 3.8ℓ  V6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과 3.3ℓ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2.2ℓ  싱글터보 디젤 엔진 등이 탑재된다.

구동계는 기존의 후륜구동과 4WD 시스템인 'H트랙'이 적용되며, 차체는 경량화 설계 도입으로 주행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함께 현대차는 다음달 중 '신형 쏘나타'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K5'와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26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뷰티풀 코란도' 출시를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샤이니', '딜라이트', '판타스틱' 등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2216만~2246만원·2523만~2553만원·2793만~2823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정확한 판매가격은 출시와 함께 공개된다.

뷰티풀 코란도는 "활 쏘는 헤라클레스"를 모티브로 역동성과 균형감을 갖춘 외관디자인에 첨단기술이 대거 적용된 하이테크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코란도에는 새롭게 개발된 고성능∙고효율 1.6ℓ 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동급 최초로 '첨단차량제어기술 딥컨트롤'과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하는 '7 에어백'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운전편의성을 확보했다.

엔트리 모델인 샤이니부터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등 첨단 안전사양들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중간 트림인 딜라이트 모델은 '2단 매직트레이', '오토클로징 시스템' 등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사양으로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 역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론칭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14년 이후 5년 만에 1만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 증가한 수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출시 이후 계약물량 3000대를 넘어서는 등 쌍용차의 내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가져오는 차량인 만큼 인증 등의 문제로 인해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 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신차 출시를 기반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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