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첫 해외 방문으로 지난주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지역들을 챙겨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2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주 일본을 방문해 현지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에는 CJ제일제당의 신현재 대표와 강신호 식품사업부문 대표가 동행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슈완스 컴퍼니 인수를 계기로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올해에는 첫 해외 방문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CJ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나 북미시장 대신 일본을 방문한 것은 올해 여러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챙겨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경우 CJ가 쓴 맛을 봤던 곳이다. CJ푸드빌이 일본에서 현지 업체를 인수해 한식 전문 매장인 '비비고'와 한식 패스트푸드 '한채' 등을 운영했지만, 이어지는 적자 속에 2016년 비비고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지난해 현지법인인 CJ푸드빌재팬을 청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일본에서 영위하고 있는 식품 및 문화 분야 사업에 대한 확장을 강조하기 위해 현지를 직접 챙긴 것으로 보인다. CJ의 해외 사업 중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한류 등과 맞물려있는 일본 역시 전략지역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 회장도 현지 회의에서 "한식을 통해 한류의 인기가 동반상승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일본에서 K-라이프스타일 확산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주역이 되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방일에 대해 CJ 관계자는 "일본이 식품과 문화 분야에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인 만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독려의 취지에서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