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고객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도 출시…온라인 플랫폼 선점 노력

서울 여의도 증권가

국내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을 적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은 물론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투자 정보를 담은 온라인 전용 콘텐츠 제작 등 디지털 분야에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8월 '로보포트(Robo-Port)'와 '로보픽(Robo-Pick)'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산관리를 도와준다.

삼성증권은 최근 기업비즈니스 플랫폼 전문기업 더존비즈온과 중소기업 맞춤형 금융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더존비즈온의 '위하고' 플랫폼은 기업의 금융 투자를 포함해 각종 금융 서비스, 경영관리, 통신, 신용정보 및 임직원 복지와 각종 부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서비스도 많아지는 추세다.

KB증권은 주식·금융상품 등 문의사항을 미리 모바일로 상담신청해 전문 PB의 전화 및 대면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KB증권 고객이 아니더라도 'M-able' 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PB상담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전국 100여개 지점 중 원하는 지점와 날짜,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상담예약일은 다음날부터 2주 이내까지 가능하다.

하이투자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과 간편 이체, 간편 주식 등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힘’(Hi-M)을 출시했다. 새로운 MTS인 ‘힘’은 기존 MTS였던 스마트하이플러스를 보완해 주식·펀드의 손쉬운 매매절차는 물론 간소화된 계좌 개설, 간편이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계좌 개설부터 입출금까지 원스톱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로 가입이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랩)를 출시했다. 투자일임은 그 동안 영업점에서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6월부터 일임계약시 비대면 설명의무가 허용돼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운용성과를 1년 6개월간 공시하고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면 일임 계약이 가능하다.

젊어지는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의 투자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도 최근 변화된 트렌드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부터 신한금융투자 프라이빗뱅커(PB)들이 출연하는 '금요주식회'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 트렌드와 투자포인트를 알려준다. 콘텐츠 주제는 1주일 전에 사전 공개하고, 투자자들의 질문을 미리 접수 받는다. 이후 PB들이 출연해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주식투자 포인트를 짚어준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1일 SNS 통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다. 증권사들이 실시간 방송을 해온 것은 오래된 콘텐츠지만 이번 삼성증권의 시도는 투자자 또는 시청자들과의 양방향 소통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는 점에 차별점이 있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투자 정보를 개척하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 전통적인 방식에 변주를 가하는 증권사도 있다.

KB증권의 김두언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보고애'(보고서 읽어주는 애널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기존 보고서에 음성파일을 함께 발표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이 감소하고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지점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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