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8%대 영업이익률로 삼성전자 추월…"백색가전 벗어난 신가전 주효"

LG전자가 지난해 TV·가전사업 수익성 측면에서 8%대 영업이익률로 삼성전자를 압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사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작년 연간 58조8천900억원)이 LG전자의 매출(61조3천417억원)과 맞먹을 정도로 '체급' 자체가 다르지만, TV·가전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LG전자가 상대적으로 더 야무진 장사를 해낸 셈이다.

5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200억원, 매출액은 42조1천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4.80%로 집계됐다.

CE 부문에는 공기청정기·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생활가전 사업부와 TV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등이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와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을 합쳐야 가전사업이 망라된다.

이들 2개 부문의 지난해 연간실적을 합치면 영업이익은 3조433억원, 매출액은 35조5천703억원이 돼 영업이익률이 8.56%로 집계됐다.

매출로는 삼성전자가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가 더 많아, 결과적으로 수익성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높은 셈이다.

2013년만 해도 삼성전자 CE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3%로 LG전자(3.0%)를 앞섰지만, 2014년부터는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줄곧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의류관리기나 건조기, 무선청소기처럼 전통적인 '백색가전' 개념에서 벗어난 신개념 가전을 상대적으로 발 빠르게 출시, 시장을 개척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같은 신가전은 기존의 가전 제품군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고, 후발주자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과당경쟁 수준이 아니어서 수익성이 좋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가전의 경우 후발주자는 앞서 출시된 타사 제품의 디자인이나 특허기술 등을 피해 제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개발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면도 있다"면서 LG전자의 신가전 전략의 효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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