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매수액 전월보다 40.3% 늘어…증권사 해외주식 영업 잇따라 강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대형 전광판

올해도 국내에서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주식 직구'가 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데다 해외 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해외주식 영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 1월 해외주식 매수 늘고 매도 줄어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예탁원을 통한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총 22억8천530만 달러(약 2조5천억원)로 전월(22억1천140만 달러)보다 3.2% 증가했다.

결제대금은 주식을 사고판 거래금액 개념이다. 매수와 매도로 나눠서 보면 1월 외화주식 매수금액은 13억4천667만 달러로 전월(9억5천988만 달러)보다 40.3%나 늘어났다. 매도금액은 9억3천865만 달러로 전월(12억5천154만 달러)보다 25.0% 줄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주식 매수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시장별 매수액을 보면 유로시장이 2천959만 달러로 전월보다 2천565.8% 늘었고 미국(34.2%), 일본(44.8%), 홍콩(125.9%), 중국(11.6%) 등도 증가했다. 종목별 결제대금은 아마존이 1위였다. 다만 매도액(840만 달러)이 매수액(599만 달러)보다 컸다. 결제액 상위 10위권에는 아마존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5위)와 넷플릭스(6위), 엔비디아(7위), 텐센트(8위), 테슬라(10위) 등이 포함됐다.

◇ 증권사들 해외주식 영업에 박차

이처럼 해외주식 거래가 늘자 이에 대응하는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초부터 영업 캐치프레이즈의 하나로 '해외투자 2.0 시대'를 내걸었다. 해외주식 투자를 경험하는 단계를 넘어 달러채권, 해외 대안상품 등 '전 국민 자산관리의 글로벌화'를 추구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작년 말께 해외자산 관련 리서치 부문을 개편하고 세계 30개국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 등 다양한 상품을 구비했다.

KB증권은 지난 1월 고객들이 해외주식을 번거로운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원마켓'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미국·중국·홍콩·일본 등 4개 지역 주식 거래에 대한 온·오프라인 최소매매수수료도 폐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작년 9월부터 미국·중국·일본·홍콩의 온·오프라인 해외주식 매매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미국에 상장된 52개 종목을 0.01주 단위로 구매할 수 있게 한 '소수점 주식 구매 서비스'를 작년 10월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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