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자 수소차 관련주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오염원 배출이 없는 수소연료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 수소차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수소차 관련 시장이 걸음마 단계이고 값비싼 수소차 충전소 설치 비용 등 과제가 상당한 만큼 짧은 시계에서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창오토텍은 지난 1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1만3000원에 마감, 지난 1월 16일(8930원)에 비해 45.58% 뛰었다. 성창오토텍은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기차(FCEV) 관련 부품 제조사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에서 수소경제가 신성장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같은 날 수소차와 연료전지(수소를 이용한 발전)를 양대 축으로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분야에 걸친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로드맵에는 올해 수소차를 4000대 이상 보급하고 2025년까지 연 10만대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7000만원 수준인 수소차 가격을 3000만원대로 낮춰 수소차를 대중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수소차 충전소를 12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따라 수소차 관련 부품주를 중심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일진다이아(32.27%), 대우부품(20.35%), 코오롱머티리얼(20.26%), S&T모티브(19.41%), 뉴로스(13.08%), 평화홀딩스(5.22%), 에스퓨얼셀(4.3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FCEV 사업에 7조6000억원을 투자, 그때까지 연간 50만대 수소차 생산능력을 구축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계획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FCEV'를 선보이는 등 수소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소차 산업에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관련 주가의 단기 급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수소차 상용화 단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FCEV 개발은 시작 단계이며 2025년 전후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수소차 충전소 한 개 평균 설치 비용은 30억원으로, 상당한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안나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양산 계획에 이어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자 수소차 관련주가 100% 넘게 급등했다"며 "그러나 국내 완성차 시장 정황상 수소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 연구를 하고 있지만 당장 수요 기대감이 있는 전기차 기술 개발에 치우쳐 있다"며 "수소차에 대한 수요는 지금 없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뒤늦게 전기차 개발에 힘쓰는 것보다는 결국 친환경차로 가는 흐름 속에서 수소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정부도 이를 지원하는 방향은 맞지만 주식시장은 다르게 봐야 한다"며 "적어도 4~5년 동안은 수소차에서 수요가 나오기 힘들고 이에 따라 수소차 관련주들의 단기 급등락에 유념해야 하며 지금은 전기차에 관심을 둘 때다"라고 풀이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