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 김형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주요 대형 건설사 CEO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해외 현장을 점검하거나 새해 경영전략을 구상하며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정진행 부회장은 설 연휴 중동 출장길에 오른다. 정 부회장은 정부가 이라크와 수교 30주년을 맞아 파견하는 외교특사단에 동행한다. 동시에 현대건설 의 중동 현장을 점검하며 타지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특사단 동행 요청이 있기 전부터 정진행 부회장의 중동 출장이 잡혀있었다"며 "마침 특사단 일정과 겹쳐 해외 수주 지원과 현장 점검을 동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주력 해외 현장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 공사 현장을 방문한다. 가족들과 떨어져 수고하는 직원들과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누며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SK건설 컨소시 엄(대림산업)이 터키 정부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장 현수 교 건설 사업이다. 총사업비 약 4조원 규모의 메가 프로 젝트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 사업부 대표, 김형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은 설 연휴 기간 해외 현장 방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 로 파악됐다. 가족들과 조용히 설을 보내면서 새해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지금까진 국내 주택사업 호황이 뒷받침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해외사업 비중을 넓히려 해도 주력 중동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해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건 설 CEO들이 사업 구상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행히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예비타당 성조사(예타) 면제 등 건설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건설업 계에 반길 만한 소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도 불투명해지고 해외 시장은 여전히 막힌 현 상황에서 건설사 CEO들에게 이 번 설 연휴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시간을 어 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해 사업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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