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이 2018년 12월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첫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교섭 결렬의 책임은 사측이 선택한 결론'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네이버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됐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오는 21일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교섭 및 쟁의 행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네이버 사원 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지난 16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노위 조정위원은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수용한 반면 사측은 '협정 근로자' 범위가 조정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거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조정안에 협정근로자 지정은 꼭 필요하지만 노동위원회의 조정안에서 빠져 있었다"며 "협정근로자는 네이버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사용자와 파트너에 대한 사회적 책무, 회사의 사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에 수락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협정근로자를 교섭으로 풀 의지가 있었다면 조정안을 받아들이고 교섭으로 풀 수 있는 데도 이를 거부했다"며 "21일 조합원들에게 조정 과정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측이 협상 의지가 있다면 재개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노조는 지난해 4월 설립된 후 사측과 13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6일 최종 결렬됐다. 이후 중노위 조정마저 결렬되며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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