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견기업 130여명 참석···"혁신 성장 기반 마련"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 등 대기업 및 중견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한다.

'2019 기업인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다. 대기업·중견기업인 대표와 지역상공회의소회장단 등 130여명이 참석한다.

주요 대기업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주요 기업인 초청 간담회 형태로 진행됐던 2017년 7월 이후 18개월만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재계 서열 14위까지의 대기업 대표를 이틀에 나누어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청와대 초청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 초부터 이어온 문 대통령의 경제 행보의 일환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중견기업,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상의회장단과의 소통을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이는 취지로 별도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참석자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도로 선정됐다. 대한상의는 대기업 대표 22명, 중견기업 대표 33명,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을 추천했고, 청와대가 수용했다. 대기업은 자산 순위를 고려해 1위부터 25위까지 선정됐다. 중견기업은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추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4일 대기업 참석 명단과 관련해 "한국투자금융이 (자산 순위) 24위다. 그러나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해외 출장에 가 있어서 대신해 26위인 효성(그룹)이 (명단에) 올라왔다"며 "25곳 가운데 한진, 부영, 대림 그룹 세 곳은 빠졌다"고 했다.

이어 "일부 대기업의 경우,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대한상의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사회적 여론과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총수 일가 갑질 행위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4300억원대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림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행사는 지난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 시나리오 없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토론의 진행을 맡았다. 질문자를 지명하면 문 대통령 등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격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청와대나 정부 인사 주도가 아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진행으로, 참석자의 의견, 건의사항, 개선사항에 대해 가감 없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날 행사의 가장 큰 의의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 뿐 아니라 배석한 관련 부처 장관들도 토론에 참여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답하며 자유로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처 소화하지 못한 질문과 건의사항은 추후 정부 부처나 관계기관이 책임지고 답변하도록 지시했다.
 

시간적 한계로 다뤄지지 못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는 참석 기업인들에게 사전에 질문을 받아, 정부 부처에 전달했다. 해당 내용은 추후 한 권의 질문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는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장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토론이 끝나면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청와대 경내를 함께 걷는 산책도 진행된다. 문 대통령과 솔직한 대화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초미세먼지 상황에 따라 경내 산책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성윤모 산업부·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이재갑 고용부·조명래 환경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기업 활동과 관련된 부처가 모두 참석해 기업인의 질문에 답변하고 자유롭게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윤종원 경제·정태호 일자리·김연명 사회·강기정 정무·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한다. 민주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다.

대기업을 대표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22명이 참석한다.

또 중견기업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우오현 SM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한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한다.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도 참석한다. 지역에서는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황영준 오뚜기 회장은 2017년에 이어 기업인 대화 행사에 두 번 참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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