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한국 기업인 최초 국제비즈니스위원회 초청받아

세계적 석학 강연과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되는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인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세계의 글로벌 지도자·기업인이 집결하는 보스포럼은 이달 22일(현지시각)부터 25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1971년부터 매년 1월에 열리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계화 구조 형성’이다. 경제성장, 소득 불평등, 일자리, 기술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회장이 된 1998년부터 2014·2015년(수감), 2017년(출국금지)을 제외하고 거의 매년 다보스포럼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이끌고 다보스포럼을 찾아, 중국·베트남 고위 인사들을 만나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올해도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선다. 올해 SK그룹 신년회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글로벌 성과 창출 등 행복창출 방법론을 언급, 다보스포럼에서도 행복창출 방법론을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허세홍 사장도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허 사장은 이번달 대전 기술연구소와 여수공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현장경영에 나섰는데,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세계적 석학들과 만나 신사업 기회를 구상한다는 복안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세계 경제 리더들로 구성된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한국 기업인 최초로 초청을 받았다. IBC는 최고위급 비즈니스 리더 100여명으로 구성돼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들이 교류하는 모임으로 평가받는다.

황 회장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5세대 이동통신)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계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5G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을 넘어 그 이상의 또 다른 산업혁명 시대로 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업종이 언제까지 지금처럼 존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그룹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김 전무는 올해로 10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개근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항공 기술의 혁신적 발전방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베트남 통신·방산 회사인 비텔 임원과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한화생명의 미래혁신 총괄 겸 해외총괄 보직을 맡게 된 만큼 다보스포럼에서 금융 분야 미래 성장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16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김 회장은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으로서 세계 각국 정부 관계자,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회장은 2008년부터 개인 블로그를 통해 다보스포럼의 주요 어젠다와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세계 경제 흐름 외에 사회, 정치, 문화를 아우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어 매년 다보스포럼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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