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대대적인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헌 원장은 취임 후 첫번째 인사를 대폭으로 시행해 조직 장악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10일 부국장과 팀장 30명을 국실장급으로 신규 승진 발령하고 부서장의 80%를 교체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부서장 교체다. 31명이 새롭게 국실장 직위를 부여받았고 기존 국실장 가운데 26명은 자리를 옮겼다. 기존 자리에 머문 국실장은 21명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활력 제고 ▲전문성 강화에 따른 감독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부국장·팀장 가운데 30명이 승진했는데 이가운데 22명이 1966년~1968년생이다. 또한 승진한 30명 가운데 12명은 주요 국실장으로 배치됐다.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쇄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강선남 비서실장(전 기획조정국 부국장), 이상민 여신금융감독국장(전 여신금융검사국 부국장), 김영철 자본시장조사국장(전 자본시장조사국 부국장) 등이 대표적이다.

권역간 교차배치 보다는 해당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중시했다. 2006년 이후 회계감독업무를 담당했던 최상 회계관관리 부국장은 회계관리국장직으로 승진했다. 김성우 은행리스크업무실 부국장과 박진해 보험리스크제도실 부국장도 각각 실장으로 올라섰다.

여성 국장은 전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박선희 금융교육 부국장이 인재교육원 실장으로 승진했고, 임지연 IT·핀테크전략국 부국장은 파견실장으로 발령받았다. 금감원 여성 국장은 2017년 1명, 지난해 2명에서 올해 4명으로 확대됐다.

금감원은 내달 중순까지 팀장·팀원 인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임원 인사는 내주 이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임원 인사 이후 국실장 인사가 진행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국실장 인사가 선행됐다.

앞서 윤 원장은 9명의 부원장보 전원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으나 일부 임원이 반발하면서 임원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윤 원장은 3~4명의 부원장보를 교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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