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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중간지주 전환 연내 추진 재확인…속도 낼까?SK하이닉스 지분 확보, ICT 중간지주 전환 주주 설득 과제
최영규 기자 | 승인 2019.01.10 07:3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연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중간지주 전환 작업이 올해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지주회사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의해서 올해는 꼭 하도록 밀어달라"며 "애널리스트나 시장이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 중간지주 전환 의지를 밝힌 후 지난해 본격적으로 중간지주 전환 행보를 가시화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열린 비공개 투자 간담회에서 ICT 중간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고, 10월에는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중간지주사 설립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중간지주 전환은 이동통신사업이 저성장기에 진입한 데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 몸집이 성장하며 ICT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검토됐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SK텔레콤을 물적분할해 ICT 중간지주회사로 만들고, 이동통신부문을 담당할 통신사업회사,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밑에 두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MNO) 중심에서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AI), 커머스 등 비통신 사업을 확대한 ICT 종합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 역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다. 현재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인수·합병(M&A)하려면 해당 회사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하지만 중간지주회사가 설립되면 걸림돌이 사라진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보다는 신사업 진출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사업부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는 물적 분할 가능성이 높다. 박 사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적분할 수 중간 지주사 설립보다 더 나은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미국의 구글과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벤치마킹 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미디어, 커머스, 동영상 플랫폼, 보안 등으로 중심을 옮겨가고, ADT캡스 인수와 11번가 분할을 진행하며 중간지주 전환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간지주 전환을 위해선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박 사장의 발언이 주목된다.

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투자자를 만났더니 가장 많이 한 질문이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주식 10%를 더 사야되고, 이를 어떻게 소화할 지에 관한 것이었다"며 "SK하이닉스 주가를 보면 지금이 기회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은 20.1%다. SK하이닉스의 지분 10% 확보를 위해서는 현 주가를 기준으로 4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한편 ICT 중간지주 전환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도 과제다. 증권가에서는 물적분할을 진행할 경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대주주의 이해관계와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영규 기자  tycoon@tyco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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