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2년 연속 불참…4대그룹 총수도 대부분 불참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총리, 박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새해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디테일을 잘 살려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3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새해를 맞아 경제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가 참석해 결의를 다지고 격려하는 경제계 최대행사인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정·관·재계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1인당 소득 3만 달러와 무역 규모 1조 달러라는 성과를 이뤄냈고, 한반도 평화체제의 전기를 마련한 반가운 소식도 많았다"며 "그럼에도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고 우리 경제의 하향세를 되돌리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들 대부분은 그 원인이나 해법이 이미 다 알려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기간 단기 이슈나 이해관계라는 허들에 막혀 변화의 동력을 잃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발표된 새해 정책 방향에 저희 기업들의 호소가 상당수 반영됐다"며 "그 취지를 살릴 수 있게 세부 '디테일'을 잘 설계해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지금은 성장과 분배냐 하는 이분법적인 선택의 논쟁을 끝내야하는 시기"라며 "성장은 시장에서 자발적인 성장이 나오도록 규제나 제도 같은 플랫폼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한 반면에 분배는 사회 안전망 확충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둘 다 선택의 여지없이 해야 할 일이고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소모적 논란에서 벗어나 이들을 함께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 마련에 국가의 역량을 모아갈 것"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경제와 사회, 전체적인 관점에서 현안들을 함께 풀어내는 일도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다"며 "일자리, 규제, 노사, 서비스업, 사회안전망 등 많은 현안들은 개별적으로 풀려고 하면 답이 나오질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규제 시스템이 성장과 혁신을 막고 있는데 경제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또 사회 안전망이 취약해 실직에 대한 공포가 항상 상존하는데 선진국 수준의 고용 유연성을 갖추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러한 현안들은 경제와 사회라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가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국회와 정부에 "한국경제에 실제 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경제에 꼭 필요한 해결책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극 중재하고 설득해주시는 한편 경제계도 경제 활력과 국민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책임있는 자세로 솔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보다 더 자주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산업 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 우리 경제가 맞을 현실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새해 정부는 투자 분위기를 높이고 주력산업, 신산업, 서비스산업 등 3대 산업을 더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올해 정부 경제 정책을 설명했다.

경제계를 대표해 건배사를 제의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위하여"라는 구호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세계 경제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 경제도 어려울 것 같다"며 "투자가 많이 늘어나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수요도 생기고 경제도 활력이 생겨난다. 기업인이 올해 더 열심히 하기 위해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고무적인 말을 했다"며 "정부 정책이 기업활동에 더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건배 제의에 신년회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들은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1962년부터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신년회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이사회의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방상의에선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 이선홍 전주상의 회장,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영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한 외교사절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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