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바이오·헬스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5대 신성장동력 매년 6000억 투자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그룹의 5대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제약 부분을 지목했다. M&A와 R&D를 병행하며 단기간 원천 기술력 확보에 매년 5~6000억원을 투하했다. 지난해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삼성그룹이 의료 및 헬스케어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수일가내에서 바이오사업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3년 4551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290억1842만원까지 급증했다. 본지는 삼성그룹의 新성장동력으로 지목돼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되고 있는 삼성 바이오사업의 현주소를 점검해봤다. 

 

바이오사업 진출 계기

소프트웨어 파워 앞세운 애플에 위기감
중국 후발업체들 빠른 추격에 新성장 동력 절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09년 삼성그룹은 기존의 전자사업에 위기를 느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놓고 제로섬을 게임을 계속 해야 되는 상황에 놓인다. 매년 천문학적인 R&D, 설비투자 비용이 투하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은 원가수준 이하에 놓이는 등 불확실성이 컷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키몬다, 일본의 엘피다 등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도산했다. 스마트폰 역시 단기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했으나 OS(운영체제)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은 내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실제로 최근의 스마트폰 시장의 동향을 보면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에서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내는 스마트폰은 기술축적도가 빈약한 신생기업도 제조가 가능하다. 샤오미, 화웨이, ZTE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 등장은 기존의 하이앤드(최고급) 핸드폰 제조 공식을 파괴했다.  매년 1~2개의 플래그쉽 기종만을 출시하며 소요 부품의 대량구매를 통해 단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 공정이 단일화 되어 부품 재고관리와 생산관리의 효율성이 극대화 됐다. 품목이 적은 만큼 마케팅 비용의 절감도 컷다. 무엇보다도 중간 수준의 부품을 조합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소프트 파워는 삼성전자가 가지지 못한 기술이었다. 부품제조와 전자기기 제조를 해오며 성장해온 삼성전자와 달리 80년대초부터 최고 성능의 컴퓨터를 만들어오던 애플에게 스마트폰은 연장선상에 있었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와 달리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중국의 로컬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매년 생산량과 자급율을 높이는 상황이었다. 백색가전은 세계최고를 자부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니다. 영업이익률 3%에 불과한 산업이다. 삼성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서 선택한 것이 바이오·제약 섹터이다. 삼성그룹은 100세 시대가 현실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건강한 노년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증가에 따른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향후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와 휴대폰을 대체할 거란 기대속에 총수 일가의 특별한 관심은 사업6년째인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진출초기 냉정한 현실에 직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삼성그룹은 전사적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첫발을 대딛는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바이오 분야에 대한 뒤늦은 시장진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백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R&D에 상당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를 삼성전자가 단기간내 따라잡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의료기기 역시 IT기기 제조에 능한 삼성전자라도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바이오 사업 비전

삼성그룹, IT·바이오·의학 융합시도
이 부회장 ‘바이오 신화’ 창조위해 올인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의학과 바이오 사업을 두고 ‘이재용사업’으로 일컬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 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삼성그룹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신화’를 창조했다면 이 부회장은 ‘바이오 신화’ 창조 탄생을 위해 올인하는 모양새다.
그 행보를 보면 이 부회장이 얼마나 바이오·헬스케어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해남도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이어 올 4월에도 보아오포럼에 나타나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바이오 의약품 분야 세계 1위, 다국적 제약 기업 로슈(Roche)의 스위스 바젤 본사를 직접 방문에 세베린 슈봔 CEO와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단순히 모바일기기에 의료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융합도 시도하고 있다. 삼성그룹내 의료기기사업과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다양한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본지가 이런 전망들을 이해하기 쉽게 실제 상황에서 재구성 해봤다. 
중국에 사는 A씨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삼성 갤럭시폰으로 혈당, 뇌파, 혈압 등을 체크한다. 
그 자료는 서울 강남 삼성병원에 고스란히 데이터가 전달된다. 혈당쪽에 이상이 발견된 A씨는 삼성병원측으로부터 몇 가지 이상신호와 연결될 수 있는 질병을 처방 받는다. 
삼성병원에서는 보다 자세한 결과를 얻기 위해 주변에 위치한 제휴 병원을 통해 CT촬영할 것을 지시한다. 
제휴병원 A씨의 CT촬영과 동시에 삼성병원 DB센터로 자료가 전송된다. 이 자료를 토대로 내과전문의는 처방을 내린다. 그 처방전이 나옴과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된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약품으로 조제가 이뤄진다. 이 약은 중국 현지 A씨의 가정에 배달이 된다. 이 약은 머스크社가 제조한 약에 대비해 30% 수준의 가격에 불과하다. A씨가 복용후 발생되는 신체변화는 혈당, 뇌파, 혈압 등의 자료는 계속 삼성병원 A씨의 주치의에게 보고된다. 
주치의는 혈당 수치가 정상화되는 것을 파악하고 약 섭취량을 줄일 것을 원격진료를 통해 A씨에게 권고한다. 
A씨는 다음달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0에 대한 구매 계획을 세웠다. 갤럭시S20은 S19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심전도 검사 기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갤럭시시리즈는 우수한 의료진을 보유한 대한민국 삼성병원과 연결되는 유일한 모바일 기기다.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에 대한 보고가 데이터화되어 보고되고 담당 주치의가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고부가가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을 개발하는 또 다른 고부가가치로 연결이 된다. 
지난해 보아오포럼에서 이 부회장은 “현재 한국은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하고 있으며 연금부담과 의료비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 관광, 문화산업이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한 것에서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원천기술 확보에 중점

바이오제약부분, 바이오시밀러 개발 집중 
의료기기는 M&A로 원천기술과 시장 동시확보 전략

자료:삼성바이오에피스, KB투자증권

삼성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사업 두가지로 나눠서 전개중이다. 
두 사업 모두 후발주자로서 선두기업과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부분을 감안 원천기술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바이오제약의 부분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들과 정면승부를 피한 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한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바이오신약에 비해 비용과 개발기간이 절반에 불과하다. 
삼성그룹은 2016년까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신약에 도전한다는 로드맵을 세우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문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상당시간이 소요되고 개발에 5000억~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어 투자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원천기술 확보와 투자금 회수시기가 낼 수 있는 방안으로 의약품 위탁생산을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위탁 생산을 늘리는 추세와 일치했다. 
아울러 최근 몇 년 동안 제약업계에서는 구조재편을 통해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추세가 강화됐다. 업계 전반의 엄격한 생산 규제로 인해 제조 부분을 아웃소싱하면서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상황을 삼성이 파고든 것이다. 의약품 위탁제조 분야에서 네덜란드 파마르社(Famar), 스웨덴 페시팜社(Recipharm), 벨기에 주빌란트社(Jubilant), 독일 페터 파마社(Vetter), 미국 화이자 센트럴 소스社, 독일 아에노바社(Aenova), 미국 캐털런트 파마 솔루션社(Catalent) 및 하우프트 파마社(Haupt) 등 있지만 아시아 지역 거점이 부족하다는 부분도 의약품 위탁제조 후발주자인 삼성그룹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업무의 효율성과 위험 분산을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를 설립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전담케 했다. 설립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85%를 소유하고 미국 바이오젠아이텍 지분 15%를 투자하는 형식을 취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지분 취득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총 725억9700만원을 들여 영국 바이오업체 지분 50%를 취득했다. 사업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계약내용이나 지분 취득 업체의 사명, 보유기술, 출시제품, 시장점유율 등이 알려진바가 전혀없다. 일반적으로 M&A를 할 때 인수 주관사를 설정해놓고 진행하는데 반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사내 자체 프로젝트로 진행해 외부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바이오제약 부분이 하위 단계부터 기술축적을 해가며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면 의료기기 분야는 인수합병 전략으로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10년말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해 ‘삼성메디슨’을 출범시켰고, 2012년 4월 국내 엑스레이 제조회사 ‘레이’를 흡수합병한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황

2020년 매출 1조8000억 전망
생산능력 40만ℓ 이상으로 CMO 글로벌 1위 업체 기대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로 삼성그룹이 바이오 산업 진출이 6년째를 맞이했다. 삼성은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와 에버랜드가 각각 43%씩 지분 출자 후 설립됐다. 
실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설립 후 지난해까지 계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첫해 120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2013년 649억원, 지난해 809억원의 영업손실을 매년 기록해 매출 없는 투자가 계속됐다. 
2012년말 인천 송도에 27만3900㎡ 부지에 3500억원을 투자하며 3만ℓ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2013년 이 시설을 통해 창출된 매출은 전무했으나 지난해 글로벌 제약업체의 시제품을 생산하면서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이 준비단계를 거쳐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아울러 지난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로슈와 3건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그 동안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을 향했던 회의적인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위탁생산 계약으로 생산시설 확보 필요성과 사업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최근 7억 달러를 투자해 15만ℓ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현재 가동 중인 3만ℓ 규모의 1공장에 이어 4월부터 시험 가동에 착수한 15만ℓ 규모의 2공장이 정식 가동하면 세계 3위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2공장 준공 후 美 FDA로부터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승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은 7월2일 사업장 탐방 후기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로직스는 세계적인 비오 기업 BMS, 로슈 등과 10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플랜트 디자인 건설 역략을 보유해 경쟁사 대비 10%이상 내부수익률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향후 바이오 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른 설비 가동률 상승 전망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자료: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액 9500억 영업이익 42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생산능력은 18만ℓ에서 2020년 40만ℓ까지 확대해 CMO 글로벌 1위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인도의 시장조사 컨설팅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社(Mordor)는 8월 10일 ‘지역별·업체별 글로벌 의약품 위탁제조시장 2015~2020년 트렌드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58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의약품 위탁제조시장이 오는 2020년에 이르면 840억 달러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로는 6.4%증가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는 애플 등 제조업의 생산방식을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그대로 따를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다. 이 방식은 비용지출을 최소화하고 제품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면서 생산성과 경영의 효율성 극대화 할 수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맺은 위탁생산 계약만으로도 세계 3위에 해당되는 18만ℓ 규모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모두 채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바이오로직스에서 바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 클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이후 2013년 437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14년 7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바이오젠아이덱, 머크 등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맺으면서 지난 2년 동안 수출 계약금, 기술 개발 단계별로 기술 수출료를 받는 형식의 마일스톤 계약금으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가면역질환치료 등 6개 임상 中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항암제, 당뇨 치료체 바이오시밀러 6개 제품에 대한 개발, 임상 및 허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바이오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치료제인 ‘엔브렐’, ‘레미케이드’ 2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EMA(유럽의약청) 시판 허가를 신청 후 심사단계에 있다. 
특히 시판을 앞두고 있는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4는 이미 지난해 10월 10개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과 효능 및 안전성이 동등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또 다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는 임상 3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뇨병 치료제인 ‘란투스’ 역시 3상 임상이 마무리 단계로 곧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유방암 항암 치료제인 허셉틴 역시 3상을 진행하고 있고 아바스틴은 1상 임상을 최근에 시작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임상1상이 완료되면 제품 개발 실패 리스크는 감소하지만 임상3상에서 전체비용의 80%가 투하된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임상 2상을 생략한다. 
제품 출시가 없는 상태에서 동시다발적인 임상3상 진행으로 영업손실액은 지난 2년간 2276억원의 에 달한다. 
또한 후속 7종(Eylea, Prolia 등)이 초기 개발이 진행 중에 있고 바이오베터 2~2개 제품도 최근 검토단계를 거쳐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베터란 상업화됐거나 개발 후기 단계에 있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1세대 의약품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형 기술이나 아미노산 치환, 다른 물질과의 융합을 통해 개량한 바이오의약품을 말한다. 
바이오시밀러와 달리 특허가 안정되고, 가격도 오리지널 제품대비 2~3배 높게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바이오 의약품의 성분을 분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자료: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6개 바이오시밀러 오리지널 제품은 각각 연간 매출이 60억~130억불로 총 40조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EvaluatPharma의 글로벌 제약시장의 2013년 매출 톱3는 애브비의 휴미라(Humira), 암젠과 화이자의 엔브렐(Enbrel), 얀센과 머크의 레미케이드(Remicade)로 모두 류마티스성 관절염(RA) 및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였다. 
휴미라는 110.2억 달러로 유일하게 10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엔브렐은 87.8억 달러, 레미케이드가 83.9억 달러 순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6종은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가장 많고 글로벌 제약시장 매출 800억 달러 시장에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제품군들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엔브렐 시밀러의 판매는 세계적인 제약사 머크社(MSD)가 맡을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까지 주요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된다. 향후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수익구조가 제품판매, 유보금확보, 제품개발 투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금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7월1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2공장에서 진행된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자간담회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6개 제품 개발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비용 조달의 방안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 확보 계획을 밝혔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게 되면 자금조달이 수월해짐과 동시에 삼성바이오 사업 성공 가능성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8조~10조 수준의 기업가치를 전망하기도 했다. 
그 동안 제품 시판없이 그룹으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아 연구개발비를 조달했으나 내년부터 엔브렐 시밀러 제품의 유럽·한국 출시로 매출발생과 더불어 나스닥 상장으로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20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 상장을 담당할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을 선정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이오에피스 상장이 현실화되면 삼성 그룹 소속 67개사 가운데 유일한 미국 상장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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