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신년사 통한 경영 키워드는…미래 준비·기본 가치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해 환담을 하고 있다.

2019년 새해들어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는 재계 총수 4인방이 한자리에 모였다.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이 그들이다.

이들 총수 4인방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재계 대표로 청와대의 초청을 받아 한 테이블에 함께 앉았다.  이 네사람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문대통령의 북한 방문때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국출장 관계로 불참했었다.

올해는 이들 재계총수 4인방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 대선을 앞 둔 시점에서 정치권의 기류가 더욱 거세게 요동치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일본과의 불안정한 외교관계, 불투명한 국제경제 환경 등이 기업경영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 4대그룹, 신년사 통한 경영 키워드는…미래 준비·기본 가치

국내 4대 그룹이 기해년(己亥年) 새해 경영 방침을 가늠할 수 있는 미래 도약을 위한 변화, 진정한 사회 공동체로서의 가치 등을 제시했다.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깊어진 가운데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 대응을 위한 노력과 기업의 기본 가치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은 2일 일제히 시무식 혹은 신년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약과 혁신을 강조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10년 전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한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줄 알아야 하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법고창신'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개발·공급·고객 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를 점검해 기존 사업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자"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정몽구 회장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새해 기업들의 신년사에서는 고객 가치 및 기업의 사회적 가치 또한 강조됐다.

LG그룹의 신년사는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가 최대 화두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6월 ㈜LG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며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10분간의 신년사 가운데 고객을 무려 30번이나 언급했다. 구 회장은 또한 "LG의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을 더욱 고민하여 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다"며 "제대로 실천해간다면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 사랑받는 LG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SK그룹의 신년회는 신년사 발표 대신, CEO 대담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신년회에서 늘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를 거듭 언급했다.

최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라며 "그 척도는 사회적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비중을 5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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