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급 신성장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 영입

포스코그룹이 20일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정우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로,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앞당겼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에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비철강부문은 대우·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및 국내 비철강 그룹사의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신성장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는다. 신성장부문 산하에는 벤처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협력실'도 신설된다.

특히 포스코는 이차전지 분야를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신성장부문장이 총괄하게 된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는 '기업시민실'도 운영한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라 통상조직 책임자는 임원단위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했다.

현장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환경·에너지를 담당하는 부소장직을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신설하고, 설비관리 조직은 확대한다.

신설되는 조직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성장부문장으로는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산학연협력실장에는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무역통상조직 수장은 1월 중 전무급 임원이 합류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장에도 산업연구원 출신의 장윤종 박사를 영입했다.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된 오 신임 부문장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종합건설업체인 대림산업 사장을 역임했다. LG텔레콤 전략기획담당 상무, 하나로텔레콤 전략부문장 전무, 씨앤엠(종합유선방송사업자) 대표 등을 지낸 전략통이다.

오 부문장과 호흡을 맞출 박 교수는 2009년부터 포스텍 교수로 일하고 있다. 포스텍 산학처장과 포스텍이 100% 출자한 엑셀러레이팅 기업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를 역임하는 등 산업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LG전자에서 4년간 근무했고, 델레포스·세타덱 등 벤처기업도 거쳤다. 이러한 이력으로 지난해 문재인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오르기도 했지만 역사 인식과 종교 논란으로 중도 하차했다.

임원 승진자는 34명이다. 세대교체와 실질·실행·실리 중심, 성과·역량 기반, 현장중시, 차세대 리더 전략적 육성에 중점을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장기 직책자는 교체하고,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 및 역량이 우수한 상무보를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등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세대를 적극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인사는 실천, 배려, 창의 등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에 부합하는 인재 중용했다"고 덧붙였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포스코 사내이사에 대한 인사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