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관계자들의 대규모 집회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재웅 쏘카 대표는 "정부나 국회를 설득하는 데 저의 한계가 명확하다"며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카풀 문제는 차량이나 운전자 등록제를 통해 기본 자격을 심사하거나 과세하기 좋게 만들어 혁신산업을 성장시키고 이용자의 교통 편의와 안전을 높이는 정책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택시 기사의 수입이 감소한다면 모빌리티업계에서 매출에 따른 분담금과 혁신산업이 성장하면서 더 많이 내는 세금으로 정부에서 보전해주는 것이 맞다"며 "지금도 엄청난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택시산업에 더 많은 보조금을 주면서 유지시키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택시업계의 집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날씨도 추운데 안타깝다"며 "카풀 문제를 정부와 국회가 잘 풀어서 택시 집회를 안 해도 되고 국민들은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택시업계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택시 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연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총력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최대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도로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쏘카는 택시업계 관계자들의 집회 참여로 인해 발생할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들이 쏘카 차량을 최대 87% 할인된 가격으로 33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특별지원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쏘카 비상이동대책 특별지원은 이날부터 오는 21일 오전 9시(반납 기준)까지 실시되며 차종별로 경형 1만원, 준중형 2만원, 중형 3만원에 예약·대여를 할 수 있다.

이번 특별지원은 전국 3700여개 쏘카존(제주공항 제외)에 있는 1만1000여대의 차량 중 일부 차종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 적용되며 쏘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할인 쿠폰을 받은 뒤 차종과 시간을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매출이 반토막 날 각오를 하고 특별지원을 실시한다"며 "교통수단이 필요한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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