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콘텐츠 부문 자회사 카카오페이지가 인도네시아 웹툰업체 '네오바자르'를 인수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전날 인도네시아 콘텐츠 기업 네오바자르를 인수, 최대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는 IP(지식재산권)들을 공격적으로 공급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풍부한 한국 콘텐츠 풀을 만들 계획이다.

국내 웹툰시장은 최근 몇년 새 급격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1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웹툰시장은 2016년 4200억원, 2017년 5820억원으로 확대됐다. 2020년엔 1조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5년 전 15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몇년 새 급격히 성장한 이유는 웹툰의 지적재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인기 웹툰의 경우 이미 높은 인지도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영상물 제작 시 흥행 성공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기기의 확산에 힘입어 디지털 만화 및 웹툰 시장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높다. PC로 디지털 만화를 보던 시대를 넘어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됨에 따라 모바일 서비스로 제공되는 디지털 만화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는 웹툰 불법사이트 단속과 모니터링 강화로 수익성 제고 여지도 커진 상황이다. 최근 웹툰업체 투믹스는 불법 웹툰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로부터 10억원의 피해 보상을 받게 됐다. 투믹스는 지난 14일 투믹스가 밤토끼 운영자 허모(43)씨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웹툰업체들은 신규 수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K드라마, K팝, K게임에 이어 K웹툰도 해외시장에서 킬러 콘텐츠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탑툰, 레진코믹스 등이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웹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웹툰 업계 1위인 네이버는 지난 2014년부터 영어와 대만어 버전으로 라인 웹툰 서비스를 시작해 언어버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웹툰회사들은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문화산업의 소비행태도 스낵컬쳐(스낵을 먹듯이 짧은 시간에 즐기는 문화 트렌드)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웹툰 시장의 성장세를 확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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