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영동대로 512 부지(옛 한전부지) 개발 조감도.(그래픽 = 서울시 제공)

정부가 수년간 표류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해당 사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19년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을 갖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6조원 이상의 민간투자 프로젝트가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민간, 공공, 지자체에서 막혀 있는 대규모 투자에 물꼬를 트고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며 "6조 4000억원 규모의 민투사업이 투자 회복의 마중물이 되도록 대상을 넓히고 신속한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인 ▲GBC(3조7000억원) ▲반도체 특화클러스터(1조6000억원) ▲자동차주행시험로(2000억원) ▲서울 창동 K팝 공연장(5000억원) 등 6조4000억원 규모 사업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내수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행정절차 처리, 이해관계 조정 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을 위해 한국전력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약 2만4000평)를 10조5500억원(평당 4억4000만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설립 사전평가 마지막 단계인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4년째 표류 중이다.

GBC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수도권 정비위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인력 배치 계획, 인구유발 효과, 국방부와 협의 부족 등이 표면적 이유지만 국토부가 GBC건립은 개발호재로 인식돼 부동산 가격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측은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 GBC 신속 착공이 포함된 것과 관련, 과거와는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GBC사업은 그룹이 오래 기다려온 사안이지만 그룹의 여러 여건을 감안해 앞으로 신중히 관련 절차들을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