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신원 아너소사이어티 총대표

“아시아 고액 기부문화 확산위해 서울 유치”
아너소사이어티․UWW 연대해 사회문제 해결

리더십위원회는 어떤 조직이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서울 개최 배경과 의미는 무엇입니까?  

세계공동모금회(UWW)는 세계리더십위원회(Worldwide Leadership Council)를 새로 발족해 고액기부를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UWW 및 각국 고액기부자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시아 지역 출신으로는 제가 유일한 회원입니다. 리더십위원회는 사회, 비즈니스 리더들이 전 세계 및 소속국가, 지역에서 기부 및 봉사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지도 역할을 합니다. 리더십위원회는 포럼을 개최해 고액기부자들이 공익을 증진시키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리더십위원회를 만든 목적은 세계 각국의 고액기부자를 늘리는 한편 고액기부자가 본인 자산, 지식, 기타 자원 및 인맥을 동원해 지역, 국가, 또는 전 세계적으로 UWW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참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리더십위원회는 대부분 유럽에서 개최해 왔습니다. 회원 또한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제가 참가를 하고 있을 만큼 아시아에 이들의 나눔 활동에 대해 알려지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저는 두가지 이유로 리더십위원회 자선라운드테이블 서울개최를 위해 특별하게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첫째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나눔 문화를 공유하고 전파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한국에도 ‘아너소사이어티’라는 고액 기부모임이 있고 이러한 성공적인 고액 기부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아시아의 나눔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리더십위원회 활동을 시작했으며 가입조건은 무엇입니까? 
지난 2012년부터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입 조건은 United Way(한국모금회 포함)에 10만 달러 이상 기부한 고액기부자입니다. 타 기관에 기부한 것은 제외합니다. 또한 △다국적기업 회장급 △세계공동모금회 활동에 관심을 가진 자 △교육․소득․건강 증진 사업, 세계공동모금회 시스템 확장, 고액기부자 프로그램 확장에 관심 있는 자 △원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타인의 의견에 경청 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다문화가정과 탈북자가정 어린이들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이제 우리 사회는 단일민족이라는 말이 옛말이 돼 버렸습니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28만7000쌍이 넘습니다.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로 입국한 탈북자들도 2002년부터 현재까지 2만6000명이 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문화 가정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고 통일 한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탈북자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특히 이런 이슈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동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아너소사이어티와 미국의 토크빌소사이어티 그리고 세계공동모금회가 손을 맞잡고 이런 공동 과제에 함께 협력해 나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과거 ‘을지로 최신원’으로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기부를 해오다가 공개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나눔이나 기부를 실천하게 된 동기는 어릴 때부터 선친과 조부모님에게 자연스럽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선친이나 조부모님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누고 베풀었던 것처럼 초창기에 기부를 할 때도 굳이 신분을 밝힐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을지로 최신원’으로만 기부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눔과 기부를 통해 얻게 되는 행복감과 사회 속에서 생성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해 신분을 밝힌 것입니다.   
늘 ‘나눔’을 강조합니다. 이유는 무엇이고 나눔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나눔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강한 촉매제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행복을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행복은 의외로 쉽게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나눔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즉 나 혼자만의 안정을 추구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 나의 진심이 담긴 마음과 배려로 인해 상대방이 즐거워하고 이 전보다 더 나은 마음을 갖게 되는 순간들이 서로 공유 될 때 참된 행복을 깨닫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행복이 두배, 세배로 커지는 것을 느끼며 이러한 아름다운 경험들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나눔이란 내가 남보다 가진 것이 많아서 혹은 남보다 더 잘나서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일부를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우리는 종종 사회에서 아름다운 나눔을 접하곤 하죠. 예를 들면 구두닦이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어 달라고 기부한 이야기, 신발 없이 거리를 헤매는 노숙인에게 자신의 운동화를 벗어 준 경찰관 이야기는 진정한 나눔이란 어떤 것인지 또 그것을 통해 발생하는 행복과 사회의 시너지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나눔과 기부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부는 받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와 기여를 해 왔던 사람들은 많은 경우, 본인들이 받은 것이 크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기부는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을 통해 기아로 굶주리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말라리아 예방주사를 맞지 못해 죽음을 눈 앞에 두어야만 하는 그 누군가에게, 물을 마시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큰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4월 방한한 브라이언 갤러거 UWW 회장의 강연 이후 콜렉티브 임팩트(집단적 파급력)가 사회공헌 활동의 새로운 모델로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유기적 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해 전부터 그리고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고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원을 하는 기업, 지원을 받는 대상자 그리고 사회가 서로 상생하고 더불어 모두가 행복해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방통행적인 금전, 물질적 지원이 아닌 프로보노 활동 등 재능 기부를 통해 사람들에게 또 다른 열매를 스스로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상생과 유기적 협력의 최고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함께 다각도로 고민하고 과정과 결과들을 공유함으로써 얻어지는 경험, 지혜, 네트워크 등은 단순한 물질적, 금전적 기부로는 얻어 질 수 없는 것인 만큼 앞으로는 창의적인 상생과 공유가 더 많이 필요하고 중요해 질 것입니다. 

‘기부도 기업가정신’을 늘 강조하십니다. 이 모토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이었으나 요즘은 단순한 주주 이익 극대화를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과 그에 맞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명의 개인적인 실천도 중요하지만 여럿이 모인 단체, 그 중에서도 이윤 창출 활동을 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 이뤄진 기업은 우리 사회 속 그늘 진 구석구석을 보다 신속하고 스마트하게 채워 줄 수 있는 장점들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더 이상 기업들은 단순한 1회성 기부만을 진행해서는 소비자들과 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합니다. 정기적이고 진정성 있는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가와 기업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앞으로 10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기업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고 기업은 다시 벌어들인 이윤으로 사회에 환원을 한다면 사회가 다함께 발전해나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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