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그룹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고 16일 밝혔다. 2018.12.16(사진=CJ그룹 제공)

슈완스 컴퍼니 인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현 CJ 회장이 현지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절박함을 갖고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서라"고 주문하고 이에 CJ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그룹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슈완스 컴퍼니 인수를 계기로 현지 시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했다. 특히 CJ제일제당에서 부장급인 바이오사업관리팀장으로 근무 중인 장남 선호씨도 이 회장의 출장에 동행했다.

이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CJ의 궁극적 지향점은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기업"이라며 "향후 1∼2년의 글로벌 성과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절박함으로 임해달라"고 경영진에 주문했다.

이 회장이 해외 사업장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2년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6년만이다.

이처럼 주요 경영진들을 미국에 집결시켜 직접 현황 점검에 나선 것은 최근 CJ가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 인수에 이어 그룹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냉동식품회사 슈완스 인수 등 미주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서 미주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식품, 문화, 바이오, 물류 등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영토 확장의 무한한 기회가 있다"며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얼마나 글로벌 영토확장을 하느냐에 따라 CJ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또 "2005년 여기 LA에서 글로벌 도약을 선언한 이후 13년 동안 글로벌 사업은 큰 성과 없이 더디게 성장했다"며 "바이오, 식품 가정간편식(HMR), ENM 드라마 등 일부 사업적 성과가 있으나 아직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해 목표에 비해 부진한 글로벌 성장을 지적했다. 이어 "2019년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다. 절박함을 갖고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미래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수준에 맞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달라"며 특히 아직 국내·외 성과가 미진한 사업에 대해 "필사의 각오로 분발해 반드시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CJ는 내년에 적극적 글로벌 영토 확장과 함께 경제불황에 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의 초격차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불황과 장기 저성장에 대비해 상시적 구조 혁신을 통해 체질 강화 및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획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세계를 재패할 자신감을 가진 반듯한 '하고잡이(일 욕심이 많은 이를 일컫는 말)형'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청년들의 창의적 도전과 성장이 가능한 일자리 창출은 그룹이 포기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명이자 그룹 성장의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날 회의에는 박근희 부회장과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ENM 대표 등 그룹 주요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했다.

CJ그룹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미주를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지역으로 삼고 일찍부터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미주 3개국에 진출해 식품·바이오·물류·문화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이를 발판으로 바이오, 식품, 물류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대형 M&A 등을 통해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만두시장 점유율 1위로 매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미국 LA와 뉴저지 등에 총 5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비비고 만두에 이어 다양한 HMR 제품을 선보이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냉동식품업체 카히키(Kahiki)에 이어 최근 슈완스 인수를 통해 냉동식품 생산기지를 22곳으로 늘리는 등 미국 내 식품 생산 유통기반을 확장해 케이푸드(K-FOOD)의 미주지역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 역시 지난해 브라질 셀렉타(SELECTA) 인수, 사료용 아미노산 '쓰레오닌' 생산설비 확장 투자 등을 통해 미주 지역 시장점유율 확대 및 압도적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6년 진출해 일찍부터 물류기반 확보에 나섰던 대한통운은 최근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미국 내 식품물류를 본격화하고 있다.

문화사업의 경우 CJ CGV가 리갈 시네마 등 북미 극장체인과 제휴를 통해 스크린X, 4DX 등 자체개발 기술을 활용한 특별상영관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컬처플렉스 확산을 통해 성장기반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ENM은 2012년 첫 개최한 세계 최대 케이컬처 페스티벌인 케이콘(KCON)을 지속 확대하면서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고 특히 영화·드라마·음악 등 프리미엄IP 기반의 제작·유통 역량을 강화해 유력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할리우드 유력 스튜디오인 유니버설, MGM과 함께 현지 영화 자체제작에 돌입했으며 e스포츠 중계 및 예능 콘텐츠 제작 유통을 위한 e스포츠 전용 스튜디오를 개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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