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현철(왼쪽)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열린 신남방정책특위 금융권 간담회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2.14.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신남방특위)는 신남방에 진출한 기업에게 2020년까지 1조원 상당의 해외보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칭)'을 신설해 당국간 상시협의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특위는 14일 금융권 간담회를 열어 신남방 진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금융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회의에는 김현철 신남방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정책기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 시중은행장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신남방위원회는 진출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 등과 협의해 필리핀, 인도 등 신남방국가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들에게 내후년까지 1조원 상당의 해외보증을 지원한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약4조5000만원 규모의 전대금융을 현재 4개국 8개 은행에서 2020년까지 4개국 12개 은행으로 넓힌다.

해외에 진출한 금융기관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도 설립한다.

신남방 국가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탓에 국내 금융기관의 현지 진출에 걸림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현지 당국자와의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허가와 행정 지연 등 금융권의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협조를 요청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간담회에서 현지 진출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직후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현지 진출에 있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들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이 현재 미얀마로 주택금융 분야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이부분은 현지 건설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23일 미얀마 랑군 다리 착공식에 참석하며 직접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타워와 국제금융대사 신설 등 다양한 건의사항도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현지에 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입주할 수 있는 건물이 있으면 정보교류나 서비스 제공이 쉬울 것 같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권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국제금융대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며 "은행연합회장이 민간 전문가를 추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겪는 어려움을 풀면 결국 현지에 있는 우리 중소 중견기업의 혜택으로 전파되는 것"이라며 "센터를 통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조에 우리 금융사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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