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베트남 방문에 차남 김동원 상무 동행 '눈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 네번째)가 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경영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한화그룹의 임원인사를 계기로 제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구랍 2일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김동원 상무를 미래혁신 겸 해외총괄로 선임하는 내용의 2019년도 정기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생명은 영업·지원·미래혁신·해외 등 4개 부문 총괄, 14개 사업본부, 58개 팀으로 개편했다. 김 상무는 미래혁신 겸 해외총괄 부문을 맡았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 상무가 주력 총괄 보직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제3세 경영이 신호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관 전무는 올해 전무 3년차로 승진 대상자에 속한다. 앞서 김동관 전무는 지난 2010년 (주)한화로 입사한 이후 2015년 12월 한화큐셀 상무로 승진했다.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태양광 업계 상위 10위권에 8개 기업이 중국 기업일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한화큐셀은 셀 생산1위, 모듈생산 3위를 기록했다. 물론, 그룹의 태양광 사업 실적은 여전히 부족하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2천12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2020년 이후부터 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구조개편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한화큐셀이 승자 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0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솔라홀딩스를 통해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했다. 지난 9월 한화첨단소재는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총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이 중 9조원이 태양광 사업에 투자된다. 결국 한화그룹이 김동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그룹의 신성장 사업인 태양광 부문에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 구광모 상무가 회장으로 승진했고,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 역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3,4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방산, 에너지, 태양광 등은 장남 김동관 전무에게, 금융계열은 차남 김동원 상무에게 각각 승계하는 구도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한 가운데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동행해 눈길을 끈다. 연말 정기 인사에서 미래혁신 겸 해외 총괄을 맡은 김 상무가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 회장과 금춘수 부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를 비롯해 한화생명 김 상무도 함께 했다.

베트남 쯔엉 화 빙 수석 부총리, 응우옌 반 빙 중앙경제위원회 위원장, 쭈 응옥 아잉 과학기술부 장관 등 베트남 고위 관계자가 참석할 만큼 현지의 관심도 컸다.

이번 행사를 통해 김 회장은 항공방산 부문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아울러 7년 만에 베트남을 찾아 동남아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조였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한화테크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너지 등의 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금융, 투자사업, 제조, 태양광, 항공 사업 등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과 만나 협력관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김 회장은 빈그룹 팜 느엇 브엉 회장 면담에서 제조, 금융분야에서의 협업관계 구축과 베트남에서의 공동의 사회공헌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는 빈그룹과 금융, 자동차 부품 소재, 태양광 설비 구축, 시큐리티, 스타트업 지원 사업 등에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상무의 동행에도 주목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미래혁신 및 해외부문 총괄담당으로 김 상무를 선임했다. 이로써 김 상무는 신사업 발굴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투자사업 강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김 상무는 전날 오후 김 회장과 빈그룹 팜 느엇 브엉의 면담 자리에도 참석해 보험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업네트워크 확장, 현지화 전략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생명보험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첫 사례다. 베트남 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2009년 410억동(VND)에서 올해 상반기 3794억동(180억 원)으로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가 베트남 사업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김 상무의 동행은 의미가 있다"며 "경영 전면에 나선 김 상무가 성장을 멈춘 보험 시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김 상무는 미래혁신 및 해외부문 총괄담당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새로운 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빈그룹과의 면담 자리에서 금융분야에서의 협업관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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