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임랄디'를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들면서 국내외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는 바이오시밀러가 우후죽순 쏟아지자 저가 공세로 맞불을 놨다. 유럽 시장에선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들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동시에 출시해 출혈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 국내 전통 제약사들도 미래 바이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눈을 돌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미국 애브비는 지난달 '휴미라'의 유럽 약가를 최대 80%까지 내렸다. 지난 10월 유럽의 휴미라 물질 특허 만료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산도스, 마일런 등 4개사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동시에 내놓자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업체들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저가 공세가 확산되면 바이오시밀러도 수익성 악화를 무릅쓰고 가격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어 자칫 모두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바이오시밀러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것도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한 요인이다. 지금까진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풀리면 복제약을 가장 먼저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업체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려왔다. 셀트리온이 지난 2013년 9월 유럽에서 경쟁사보다 3년 앞서 자가면역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출시, 유럽 시장을 5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하지만 최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한꺼번에 출시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기다렸다 바이오시밀러를 내놓는 업체들이 늘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국내 전통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한 지 10년 만에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를 탄생시켰다.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CKD-11101)'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오리지널 의약품 네스프의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다. 종근당은 내년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빈혈치료제 '에포디온'(국내명 에포시스)을 판매 중이다. 에포디온은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 의약품으로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5년 일본 바이오업체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해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디엠바이오를 설립했다. 디엠바이오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DMB-3111'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 의약품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개발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국내 업체는 물론 다국적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치료효과의 차별성,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 확보 등을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