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성장을 이끌어온 안용찬 대표이사(부회장)가 회사를 떠난다.

제주항공은 5일 안용찬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용퇴를 결정한 안 부회장은 항상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는 경영자가 되고 싶어했다"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라 생각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7년 애경화학에 입사했으며 애경유화 상무·전무를 거쳐 1995년 애경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06년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2년 3월부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안 부회장은 애경 오너가 장영신 회장의 외동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기도 하다.

안 부회장은 2012년 제주항공 부회장에 취임 이후 제주항공을 그룹의 핵심 계열사, 국내 LCC 1위 항공사로 키워냈다. 애물단지였던 항공사업이 애경그룹의 새 동력이 된 비결은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가 된 현재에도 공격적인 기단 확대에 나서며 후발주자들과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미국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737MAX 50대(확정구매 40대·옵션구매 10대)를 2022년부터 인도 받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실적은 매출액 9419억원, 영업이익 958억원, 당기순이익 849억원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조에 조금 못미치는 9963억5700만원이었다.

제주항공은 올해 공격적인 기단 및 노선 확대 등의 선제적 투자가 외형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6대의 항공기를 도입했다. 주요노선에 대한 증편과 함께 신규노선 개발도 지속 확대 중이다.

제주항공은 안 부회장의 사임에 따라 이석주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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