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4일 베트남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일 "베트남에서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펀드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또 "롯데는 인재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베트남에서 몇 가지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푹 총리는 "롯데가 베트남이 전개하고 있는 스타트업 운동을 촉진하고 협력해주기 바란다"면서 베트남에서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펀드를 설립해달라고 요청했다.

푹 총리는 이어 베트남에서 생산 프로젝트에도 투자해달라면서 "베트남의 소비재 특히 농산품과의 협력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전날 응우옌 득 쭝 베트남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시장)을 만나 "롯데는 특히 (호텔 등) 접객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그는 당시 "12월 3∼4일 롯데센터(롯데호텔) 예약률이 98∼100%일 정도로 하노이는 믿을 만하고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현재 롯데그룹은 10년 이상 지연됐던 시푸차몰의 사업권을 인수해 롯데몰로 변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당초 3억 달러였던 투자자본을 6억 달러로 늘려 복합쇼핑센터를 짓는 공사를 연말부터 시작해 오는 202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996년 베트남에 첫발을 들인 후 현재까지 18개 사업군과 약 40조동(약 2조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현지 근로자를 위한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훈력, 인적자원개발,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5일에는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으로 이동, 현지 사업장과 착공 예정인 에코 스마트시티 등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 롯데케미칼이 총 4조원 투자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석유화학단지 부지 등 주요 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8개월여의 구속수감 생활을 마치고 지난 10월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 경영 현안을 챙겼고, 이번이 두 번째 해외 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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