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Bauma China)'를 참관하며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이날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현순 부회장, ㈜두산 동현수 부회장,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최고 경영진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건설기계 산업의 동향을 살피고 중국시장을 점검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품질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며, 이제는 디지털 혁신으로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중국시장 매출은 지주회사 ㈜두산의 자체사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5년 6000억원에서 2017년 1조 4000억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년 중국 시장에서 총 1만851대의 굴삭기를 팔아 전년의 2배를 넘어섰다. 올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량을 초과했고 올 한 해 판매량 목표치도 조기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전시회에서 5G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원격제어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박 회장은 참가 업체들의 부스를 돌아보며 디지털 및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최신 기술을 꼼꼼히 살폈다. 5G 원격제어 스테이션에서 모니터를 보며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원격으로 작동시키는 등 기술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건설기계 5G 원격제어 기술은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 전송이 특징인 5G 통신을 활용해 원거리에서도 무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첨단 기술이다. 그 동안 업체들이 근거리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인 적은 있으나 상하이-인천 처럼 국가 간 원격제어로 실제 작업을 시연한 것은 이번 시연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당초 원격제어 시연은 하루 2회 진행하려 했으나 딜러와 관람객의 요청이 많아 중단 없이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박 회장은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면서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한 단계 뛰어 올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자"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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