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연말 인사 판이 대규모로 벌어질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 1·2위 철강기업이 연말 인사에서 미국·중국 무역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녹록지 않은 업황을 돌파할 묘수를 찾아낼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연말 인사는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신임 회장의 첫 정기인사란 점에서 인사 규모가 대폭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최 회장은 그간 인사 규모나 방향을 짐작할만한 발언을 적잖게 해왔다.

일단 매년 2월 실시했던 정기인사를 올해는 12월로 앞당겼다.

이달 초 최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실행에 발맞춰 조직 개편과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그 규모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큰 인사방향 중 하나는 양·음극재 사업을 비롯해 시너지·효율성 제고를 위해 관련성 높은 사업들을 통합한다는 것이다.

또 최 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부서 인력을 포항·광양으로 전진 배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업계에선 그 규모가 최대 500명 정도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신사업 부문에선 전문성 강화와 실행력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총괄책임자로 영입하고, '신성장부문' 지위를 '철강부문'과 동급으로 높인다고 약속했었다.

최근 사업부 인사는 아니었지만 포스코청암재단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최 회장의 유연한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제철은 수장인 우유철 부회장의 거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우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올라 현재까지 9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왔다.

사내에선 기술연구소장·구매본부장·당진제철소장 등 요직을 거치며 철강사업 전반의 전문성을 쌓았고, 고로 사업 진출의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아 온 우 부회장이지만 이번 인사는 올해 9월 승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의 첫 인사인 데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3천억원대에서 1천억원대로 급감하는 등 실적 상 악재도 발생한 상태라 마음을 놓기 어려운 분위기다.

동국제강의 경우 타사에 비해 연말 임원인사가 조촐한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 23일 이사 1명을 신규 신임하고 기존 이사 1명을 상무로 승진하는 등 총 2건으로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대신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장세주 회장이 가석방된 후 처음 한 인사에서 대규모로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조직도 기존 '5본부 2실'에서 '1본부 4실'로 슬림화하는 대규모 개편을 일찌감치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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