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 산업경기의 키워드로 '기로(CROSSROADS)'를 제시했다. 제대로 대응하면 도약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추락하는 길목이라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2019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9년은 경기 하강이라는 단기적 위험과 산업경재력 고갈이라는 중장기적 위험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대부분 산업들이 도약과 추락의 기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냥 부정적인 전망은 아니다.

보고서는 "에너지 전환, 신산업 부상, 인구구조 변화, 기술진보 수요 확대, 한류의 성장 등 다양한 경제·사회·문화적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연관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산업계가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기로를 뜻하는 영단어 'CROSSROADS'는 공교롭게도 보고서가 꼽은 내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의 첫 영문자를 조합한 단어다.

보고서는 가장 먼저 공통 위험의 부상을 내년 산업경기의 특징으로 꼽았다. 세계 경제가 내년 들어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부분 국내 산업이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공통 위험에 직면,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산업 경쟁력의 추락과 반성이 제시됐다. 주력산업 경쟁력 악화에 대해 업계와 정부가 공감대를 모아 산업구조 재편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란 기대다.

건설업의 공급과잉에 따른 위기도 또다른 특징이다. 건설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미분양 증가와 시중금리 상승으로 건설업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논쟁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됐다. 저생산성 서비스업종의 과당경쟁 제한 노력과 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도 고용불안이 지속되면서 생산성 제고 노력이 벽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는 ▲지속가능 에너지에 대한 고민 ▲4차 산업혁명의 구조조정 ▲인구 오너스(생산가능인구 감소)의 위협 ▲아세안의 기회와 위험 ▲노동 절약적 기술진보의 확산 ▲한류 산업의 비상(飛上) 등이 10대 특징으로 거론됐다.

보고서는 "2019년 정부와 기업은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주력하면서 '혁신을 통한 핵심 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시장 발굴을 통한 돌파구 모색'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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