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배당성향이 3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인 국내 7개 증권사의 올해 평균 배당성향 전망치는 29.13%로 집계됐다. 지난해 7개 증권사의 배당성향이 27.3%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인데 배당금으로 20억원이 지급됐다면 해당 기업의 배당성향은 20%다.

증권사들의 배당성향이 29%라는 것은 올해 순이익 중 29%가 배당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수익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005940)의 올해 배당성향 전망치가 42.95%로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0.07%p) 감소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의 배당성향이 38.91%로 뒤를 이었고 이외 미래에셋대우(33.67%), 삼성증권(31.02%) 등도 2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조사 대상 증권사 가운데서는 키움증권(039490)이 13.51%의 배당성향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금융지주도 19.05%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올해 배당수익률 전망치 역시 3.75%로 지난해보다 약 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5.01%), NH투자증권(4.47%), KB금융(4.43%), 삼성증권(4.36%) 등의 순을 나타냈다.

국내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부진했다고는 해도 상반기에는 실적과 증시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배당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분쟁, 유가 급락, 이익 둔화 우려 등 불확실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선 배당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과감한 투자보다는 배당을 통해 이익을 분배하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배당금, 배당성향 등에서 일정한 흐름을 보이지 않고 업체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