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김창범 부회장

한화케미칼 중국 닝보법인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한화케미칼은 2008년 닝보에 법인을 세우고 2011년부터 폴리염화비닐(PVC)을 상업생산하고 있다.

닝보법인 초대법인장을 지낸 김창범 부회장은 21일 닝보 시내 호텔에서 열린 고객 초청 행사에서 "지난 10년간 어려움도 많았지만, 오늘의 성과는 '신용과 의리'의 정신으로 고객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 왔고 고객들이 그에 보답해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2008년 닝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11년부터 PVC(폴리염화비닐)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닝보 법인은 상업생산 시점에 급격한 시황 악화로 수 년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생산 증대, 품질 개선 노력으로 시황 회복에 대비한 결과 2016년부터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3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닝보공장 역시 공장 운영, 전략적 파트너십, 현지화 등의 측면에서 국내 화학회사의 해외 진출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닝보공장에서는 연간 36만t의 PVC와 중간 원료인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 38만t이 생산된다. 최초에는 각각 30만t으로 시작했지만 증설 투자 없이 공정 개선만으로 20% 이상 증산에 성공했다.

닝보에서 생산된 제품은 70여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국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로 인정받아 최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석탄을 주원료로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중국 업체들을 이겨내고 품질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한화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현지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수천억 원의 투자비를 절감하기도 했다. PVC 제조를 위해서는 염소(Cl2)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해조(소금물을 전기분해 하는 설비)가 필수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은 현지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염소와 같은 성분인 무수염산을 공급받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중국의 주요 업체들은 닝보 공장의 품질 우수성, 안정적 운영, 증산을 벤치마킹하며 기술 교류를 하고 있다. 공장 운전 교육을 위해 정기적으로 직원들을 보내는 현지 파트너사도 있다.

한화케미칼은 이같은 닝보 법인 성공사례를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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