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우수한 기업...롯데지주와 현대중공업지주, 한세예스24홀딩스

롯데지주 주주구성과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자료=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은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로 주목받은 KCGI의 한진칼 지분 매입 공시로 한국형 주주행동주의의 서막이 올랐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한진칼 9% 매입 지분 공시 후 한진칼 주가는 다음날 14.7% 급등했다. KCGI가 적대적 M&A(인수·합병)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펀드의 대규모 지분 공시에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은 목표 기업의 주식 매입·공시 이후 공격적인 주주행동과 주주환원 요구를 통해 경영진을 압박한 뒤 시세 차익을 내고 매각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은 성과 부진과 운용 규모 제한 등으로 외국계 헤지펀드처럼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이번 이슈는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는 지배구조가 취약하고 주주환원에 인색한 기업이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견고한 지배구조와 우호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주주 환원 정책이 우수한 기업으로 롯데지주와 현대중공업지주, 한세예스24홀딩스를 꼽았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자회사 편입에 따른 배당수익 확대와 비상장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금융계열사 매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자사주 소각 등이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내년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각, 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가 2020년 1월부터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허용기준을 0.5%이하로 제한하도록 결정한 '국제해사기구(IMO)2020' 규제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 주력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턴어라운드 등이 호재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유아복 브랜드 모이몰른, 주력 자회사인 한세실업 실적이 4분기부터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 그리고 꾸준한 배당 등이 장점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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