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웹, 모바일에서 AI 기반 인터렉션 패러다임 전환"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전략담당 상무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개발자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2018.11.20 (사진 = 삼성전자 제공)

"30년간 우리는 PC와 웹, 스마트폰 중심의 인터렉션(Interaction) 패러다임에서 살아왔습니다. AI 기반 인터렉션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입장에서 이 변화가 정말 중요하고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전략담당 상무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빅스비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현재 AI 기반 인터랙션 패러다임으로 향하는 초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변화 초기인 만큼 사용자들이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기술이 성숙한 이후에는 파괴력 있는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상무는 "처음 웹사이트 열렸을 때, 첫 모바일 기기가 등장했을 때 등 변화의 시점을 돌이켜 보면 이전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했었다"며 "하지만 기술이 성숙한 이후에는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인터렉션은 음성인식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분석했다. 이 상무는 "말하면 변화가 이뤄지는 세상, 말하기 전에 변화가 이뤄지는 세상을 곧 경험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삼성전자는 이같은 AI플랫폼을 지구상에서 제일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빅스비를 통한 음성인식 기술은 가전 분야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빅스비를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리모컨 대신 빅스비를 통해 제어하는 사용자의 비중이 80%에 이르고 있다.

이 상무는 "가전 제품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새로운 기능을 사용자에게 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혁신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원하는 것을 바로 얻는 보다 간단하고 쉬운 세상이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미래이며, 그 해답이 바로 AI"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빅스비만의 장점으로 개별 디바이스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빅스비는 PC와 모바일 소프트웨어로 개발됐지만, 현재 TV에서 냉장고, 오븐까지 사용되고 있다"며 "디바이스의 역량에 맞게 동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피커는 사용자에게 상세한 답을 해줘야 하지만,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로 보여줄 수 있어 간단한 음성으로 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바이스간 빅스비를 연동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시나리오도 제공한다. 이 상무는 "스피커에게 '오늘의 날씨를 TV로 보여줘'라고 말하면 자세한 정보를 TV가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여러 디바이스를 연동하는 시나리오는 기술적으로 복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빅스비 개발 도구를 외부에 개방해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빅스비 통합개발 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상무는 "내부 개발자 도구를 외부에 똑같이 제공하기는 쉽지 않았다"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내부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를 활용한 지능형 어시스턴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빅스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는 요인 중 하나다.

아담 샤이어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능형 어시스턴트는 젊은 시장이고 미성숙하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음성인식 혁명을 믿으면 지금 뛰어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구글이 처음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검색엔진을 내놓았을때 14번째였다"며 "개발자와 브랜드는 초기 진입하면 장기적으로 엄청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능형 어시스턴트는 미국 가전시장에서 50%가 사용할 정도로 가장 빠른 속도로 채택되는 기술상품이다.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젊은층일수록 더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능형 어시스턴트가 미래의 기술 시장을 좌우한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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