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18'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2018.11.15

주 52시간제 도입 등 영향에 따라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포함한 규제 이슈가 계속되자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은 준비 중인 신작의 출시를 예정보다 미뤘다. 넷마블이 준비 중인 'BTS 월드'와 '세븐나이츠2' 등은 당초 연내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내년으로 그 시기가 늦춰졌다.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아이온템페스트' 등도 출시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여기에 확률형 아이템, 게임 장애 공식 질병화 등 규제 이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도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게임 아이템의 베팅액과 그 빈도수가 빠르다"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세계보건기구에서 게임 장애를 질병화하는 것으로 확정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인건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과 모바일 게임 시장의 고성장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는 것도 게임사들에겐 부담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간 경쟁,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로 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국내의 3배 수준이며, 일본 시장은 탈리온, L2R 등의 흥행으로 국내 MMORPG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 펄어비스는 내년부터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로 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펄어비스는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스타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1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동남아 시장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연구원도 "올해 출시가 지연된 신작 다수가 내년 출시되나 기존 MMORPG와의 경쟁을 감안할 때 성장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미, 일본 등에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 기업들에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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